지역이 가진 연구기관과 산업 기반, 인재와 창업지원 체계가 실제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영근)는 9월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창업 페스티벌 ‘Try Everything 2026’에서 ‘지역 창업생태계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의 발판’을 주제로 세션을 열고, 지역 기반 창업지원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세션에는 KIST 임환 단장, 에이뮨링크 황상준 대표, AICA 강재혁 팀장, 이노디테크 최기훈 부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홍릉강소특구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의 연구·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 육성과 창업기업의 성장 과정, 지원사업의 성과, 산·학·연 및 관계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의 핵심은 지역 창업지원이 단순한 자금 지원이나 공간 제공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 지역마다 보유한 연구기관과 산업 기반, 전문인력과 기업 환경이 다른 만큼, 창업지원 역시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기업 성장 전략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릉강소특구 사례는 연구기관과 기술 기반 창업기업, 지원기관이 밀집한 지역 자원을 어떻게 기업 성장의 기반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사례에서는 지역의 산업·지원 인프라를 창업기업과 연결하고,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 주요 논의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번 세션은 연구기관과 창업기업, 창업지원 기관이 각각의 입장에서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원정책을 설계하는 기관의 시선과 실제 지원을 활용하는 기업의 경험, 기술·연구기관의 역할이 한자리에서 교차하면서 지역 창업생태계가 실제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창업생태계의 경쟁력은 기업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지역에서 시작한 기업이 연구개발과 사업화, 투자, 시장 진출의 다음 단계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과 연구기관, 지방정부, 창업지원 기관, 기업이 각각의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기보다 기업 성장의 단계에 맞춰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번 세션에서 강조된 산·학·연 및 관계기관 협력 역시 이러한 맥락에 놓여 있다. 기술을 가진 연구기관과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 정책과 지원 수단을 가진 기관이 연결될 때 지역의 자원이 실제 창업 성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다.
‘Try Everything 2026’은 국내외 스타트업과 투자자, 창업지원 기관 등이 참여해 교류와 투자·협력 기회를 만드는 글로벌 창업 페스티벌이다. 이번 세션은 글로벌 창업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오히려 ‘지역’을 성장의 출발점으로 주목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역 창업생태계의 핵심은 모든 지역이 같은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있지 않다. 각 지역이 가진 연구와 산업, 인재와 기관의 강점을 찾아 기업의 성장 경로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의 자원이 서로 연결될 때 창업지원은 개별 사업을 넘어 하나의 생태계가 될 수 있다.
향후 지역별 성공사례를 얼마나 지속해 축적하고, 그 경험을 투자와 시장 진출, 글로벌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지역 창업생태계의 다음 과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