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7. 16. 오후 4:37:55

문체부-행안부,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부처 협력 본격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관광 정책협의회’ 출범 7.16. 관광 혁신으로 지역경제 살리기 위한 양 부처 협력체계 본격 가동

최대식 기자
문체부-행안부,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부처 협력 본격화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는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지역관광 정책협의회’를 출범시키고, 7월 16일 세종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역관광 정책협의회’를 출범하고, 7월 16일 오전 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양 부처 실장급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지역관광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안건을 논의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이번 협의회의 의미는 단순히 회의체 하나가 더 만들어졌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관광’과 ‘지역’이 그동안 얼마나 자주 따로 논의되어 왔는가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관광정책은 콘텐츠와 홍보, 관광자원 개발의 언어로 움직여 왔고, 지방소멸 대응이나 지역 활성화 정책은 인구, 정주, 재정, 생활인프라의 언어로 따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의 지역 현실에서는 이 둘을 분리해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관광객이 오지 않는 지역은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상권이 약해지며, 지역의 매력은 다시 떨어진다. 반대로 지역의 삶이 비어 있는 곳은 관광도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결국 관광과 지역 정책은 하나의 현장에서 만나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는 이번 협의회를 과제해결 중심의 유연한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다루어질 안건에 따라 회의를 탄력적으로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관광 혁신 과제를 함께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는 형식적인 정례회의를 넘어, 현장 중심의 문제를 놓고 필요한 부처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겠다는 표현도 결국 이 맥락에서 나온다. 지금 지역이 처한 문제는 너무 복합적이어서 하나의 부처만으로는 제대로 풀기 어렵기 때문이다.

1차 회의에서는 양 부처가 협력할 주요 과제가 제시됐다. 주민 참여형 관광새마을운동, 관광형 관계 인구 확대를 위한 디지털관광주민증 활성화, 사회연대경제 연계 관광사업 지원, 지방공공기관과 한국관광공사 협업 활성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 안건들을 보면 이번 협의회가 단순히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다. 핵심은 관광을 통해 지역의 사람과 경제, 공동체 구조까지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주민 참여형 관광새마을운동이라는 아이디어는 매우 상징적이다. 관광이 외부 자본이나 외부 기획자만의 일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지역의 매력을 발굴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역관광이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결국 주민이 손님맞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주민이 배제된 관광은 일시적 흥행은 있을지 몰라도, 지역 안에 자부심과 지속성을 남기기 어렵다. 반대로 주민이 지역의 이야기와 공간, 생활문화를 스스로 매개할 때 관광은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관광형 관계 인구 확대를 위한 디지털관광주민증 활성화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오늘날 지역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정주 인구만이 아니라 관계 인구다. 실제로 살아야만 지역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반복적으로 방문하고, 지역과 정서적·경제적 관계를 맺고, 필요할 때 다시 찾고, 장기적으로는 이주나 투자, 협업 가능성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람들이 지역의 새로운 기반이 될 수 있다. 

관광은 바로, 이 관계 인구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접점 중 하나다. 디지털관광주민증은 그런 접점을 제도화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장치로 볼 수 있다.

사회연대경제와 연계한 관광사업 지원도 중요하다. 관광이 단순히 소비산업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과 연결되면 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이 관광상품과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면 수익은 단순히 일부 사업자에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더 넓게 순환할 수 있다. 이는 관광을 지역경제의 단기 자극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회복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지방공공기관과 한국관광공사의 협업 활성화 방안도 의미가 있다. 많은 경우 지역에는 자원은 있지만 기획력과 연결망이 부족하고, 반대로 중앙기관에는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지만 현장의 디테일이 부족하다. 

양자가 실질적으로 협력하면 지역 자원의 발굴과 상품화, 홍보와 운영 역량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 결국 관광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내느냐보다, 누가 누구와 연결되어 실제로 실행하느냐에 더 크게 달려 있다.

특히, 양 부처는 첫 협업 시범사업으로 ‘지역관광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올해 하반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 관광의 샛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발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기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단독으로 추진해 온 ‘한국 관광의 별’을 확대 개편해, 양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형태로 바꾸는 것도 상징적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우수 사례를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정부의 정책 실험을 적극적으로 자극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 경진대회가 의미 있는 이유는 지방정부를 단순 집행기관이 아니라, 정책 혁신의 주체로 세운다는 점이다. 관광은 결국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지방정부가 얼마나 지역의 특색을 읽고, 그것을 매력적인 콘텐츠와 정책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민선 9기 지방정부가 각지의 특색을 살린 관광정책과 콘텐츠를 스스로 개발하도록 하겠다는 방향은 지역관광의 경쟁력이 중앙의 일괄 기획보다 현장의 차별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행정안전부 송경주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역관광이 관광객을 지역으로 직접 오게 하는 계기가 되는 만큼 소비 진작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방정부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관광 시책으로 관광객이 먼저 찾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양 부처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강정원 관광정책실장도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지역으로의 대전환을 이끌 강력한 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과 관광이 함께 크는 ‘지역관광 전성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가 긴밀히 협업해 지역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관광정책은 수도권 중심의 방문 수요를 분산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경제 구조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관광 전성시대’라는 표현도 결국 관광을 지역의 부차적 산업이 아니라, 지역 재생과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 비전이 진짜 힘을 가지려면, 협의회가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제 사업 조정과 예산 연계, 지방정부 지원 체계까지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이번 ‘지역관광 정책협의회’ 출범은 관광을 바라보는 국가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관광은 이제 ‘오는 사람’을 위한 산업만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경제와 삶을 다시 살리는 정책이 되고 있다. 

지역을 살리는 관광은 축제 한 번, 홍보 캠페인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처가 함께 움직이고, 지방정부가 기획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경제 안에서 수익과 관계가 순환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번 협의회는 그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첫 질문이자 첫 실험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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