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7. 30. 오후 5:26:53

‘2026년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실무회의’ 개최, 12개 부처 추진 실적·계획 논의

정부, 국가관광전략 과제 이행 상황 점검 민관 거버넌스 연계, 관광 현장에서 체감할 범정부 실행력 강화

최대식 기자
‘2026년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실무회의’ 개최, 12개 부처 추진 실적·계획 논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실무회의’를 열고 범정부 관광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29일 ‘2026년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실무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과제의 부처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광정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범정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는 문체부 강동진 관광정책관이 주재했으며, 12개 부처의 과장급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 부처가 맡은 전략과제의 추진 실적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사업 이행 과정에서 부처 간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관광은 문화체육관광부만의 업무로 완성되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항공 노선과 공항이 필요하고,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철도와 도로, 대중교통이 연결되어야 한다. 크루즈 관광에는 항만과 입국 절차가 필요하며, 지역관광이 지속되려면 지방정부와 주민, 관광기업이 함께 운영하는 협력체계가 뒤따라야 한다.

관광정책을 ‘종합 행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좋은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입국에서 이동, 숙박과 체험, 지역 소비와 재방문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처의 제도와 사업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 어느 한 지점에서 연결이 끊기면 정책의 성과도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실무회의’를 열고 범정부 관광 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것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방한 관광 대전환, 지역관광 대도약’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도록 부처별 추진 실적을 확인하고, 협력이 필요한 과제를 다시 조정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관광 분야의 범부처 정책을 조정하고 국가 차원의 관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설치된 협의체다. 관광이 문화와 여가의 영역을 넘어 교통, 출입국, 지역개발, 해양, 산업, 외교 등 여러 정책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직이다.

정부는 지난 2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범부처 대책인 ‘방한 관광 대전환, 지역관광 대도약’을 발표했다. 이번 실무회의는 그 대책이 각 부처의 개별 사업으로 실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도적·행정적 간극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 정책은 발표 순간보다 이후의 실행 과정에서 성패가 갈린다. 전략회의에서 목표와 과제가 제시되더라도 담당 부처의 예산과 제도, 사업 일정이 맞물리지 않으면 실제 현장에서는 변화가 늦어질 수 있다. 특히, 관광은 하나의 사업이 다른 부처의 정책 조건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분야여서 부처 간 조정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지역의 관광상품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외국인 관광객이 해당 지역까지 이동하기 어렵다면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지방 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하더라도 공항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편이나 여행상품이 부족하면 지역 소비로 이어지기 어렵다. 관광전략회의 실무회의는 이처럼 개별 정책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을 찾아 연결하는 조정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역의 관문 도시를 중심으로 한 ‘관광권’ 조성이 주요 협업 과제로 논의됐다. 관광객의 이동은 행정구역의 경계에 따라 이뤄지지 않는다. 공항이나 철도역, 항만이 있는 도시를 통해 지역에 진입한 뒤 주변 시군의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려면 개별 시군이 각자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문 도시와 주변 지역을 하나의 여행권역으로 묶는 접근이 필요하다.

관광권은 특정 관광지 하나를 홍보하는 개념과 다르다. 관광객의 입국과 이동, 숙박, 음식, 체험, 쇼핑을 여러 지역이 함께 설계하는 광역적 관광체계에 가깝다. 중심 도시의 교통과 숙박 기능에 인근 지역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결합하면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이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관광권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지방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중앙부처의 정책 연계가 필요하다. 교통망과 안내 체계, 공동 홍보, 지역 간 이동상품, 관광 정보 제공 방식이 함께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관문 도시 중심의 관광권 조성은 수도권과 일부 유명 관광지에 집중된 방문 흐름을 지역으로 분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외래 관광객이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만 방문하고 출국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의 여러 도시와 농산어촌을 연결해 체류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역관광 대도약’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다.

회의에서는 지방 공항과 연계한 지역관광 상품개발과 마케팅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지방 공항 활성화는 항공 노선을 늘리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관광객이 공항에 도착한 뒤 어디로 이동하고, 무엇을 경험하며, 얼마나 머물 것인지가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 국제선이 취항하더라도 관광상품과 교통편, 외국어 안내가 부족하면 관광객은 공항이 있는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도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 공항은 단순한 이동시설이 아니라, 지역관광의 관문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항공편 도착시간에 맞춘 교통상품과 관광코스,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지역축제와 연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

항공사와 여행사, 지방정부, 관광공사와 지역 사업자가 함께 상품을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다. 항공권과 숙박, 지역 교통과 관광 체험을 결합한 패키지가 만들어져야 지방 공항 이용이 실제 지역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관광자원과 시장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상품보다 공항별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자연관광과 휴양에 강점이 있는 지역, 역사 문화와 음식관광에 적합한 지역, 국제행사와 산업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지역 등 각 공항의 배후 관광권에 맞는 기획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이후 중점 협업 분야인 항공·교통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의 경험은 관광지에 도착한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공항에 도착하며, 입국 후 지역으로 이동하는 전 과정이 여행의 일부다. 교통편이 복잡하거나 정보가 부족하면 관광지의 매력과 관계없이 여행 만족도는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외국인 개별여행객이 늘어날수록 대중교통과 예약 시스템, 다국어 정보의 중요성도 커진다. 단체관광은 여행사가 이동을 관리하지만, 개별여행객은 스스로 열차와 버스, 지역 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교통 분야의 협업은 단순히 노선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야 한다. 항공편과 철도·버스의 시간 연계, 통합예약과 결제, 관광지까지의 마지막 이동 구간, 수화물과 교통정보 제공 등 관광객이 실제로 겪는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관광정책의 체감도는 거대한 목표보다 이러한 작은 연결에서 결정될 때가 많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 공항에서 주변 관광지로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고, 지역 주민 역시 개선된 교통망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 관광정책은 지역의 생활 인프라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크루즈 분야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은 한 번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항만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기회다. 그러나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것 자체만으로 경제효과가 자동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정박 시간이 짧은 경우 관광객이 항만 주변이나 제한된 코스만 방문하고 돌아갈 수 있다. 지역의 음식점과 전통시장, 문화시설과 체험사업으로 소비가 확산하지 않으면 입항 실적에 비해 지역이 체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크루즈 관광정책은 입항 유치와 함께 지역 관광상품, 교통, 쇼핑, 문화공연, 출입국 절차를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항만에서 도심과 관광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과 짧은 체류시간에도 경험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역 상인과 주민이 참여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규모 면세점이나 일부 관광시설에만 소비가 집중되지 않고, 골목상권과 지역문화까지 관광수익이 확산돼야 크루즈 관광이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지역관광 민관협력, 즉 거버넌스 분야의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관광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사업만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지역 주민과 관광기업, 문화기획자, 숙박·음식업 종사자, 교통사업자 등이 함께 참여해야 관광상품이 실제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다.

행정기관이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민간이 수행하는 일방적 구조에서는 지원 기간이 끝난 뒤 운영 주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지역의 민간 주체가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고, 행정이 제도와 예산을 지원하면 지역 안에 경험과 관계망이 남게 된다.

민관 거버넌스는 회의체를 하나 만드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의사결정 권한과 역할, 수익 배분, 책임 구조가 명확해야 한다. 지역 주민이 관광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참여하고, 관광으로 발생한 이익이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구조도 필요하다.

특히, 관광객 증가가 주민의 생활 불편이나 임대료 상승, 환경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거버넌스의 역할이다. 지속 가능한 관광은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역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균형 있게 만드는 데 있다.

이번 실무회의의 핵심은 개별 부처의 사업 실적을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각 부처의 정책이 실제 관광객의 이동과 체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관광객의 관점에서는 어느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고, 어느 교통수단이 국토교통부 정책인지 중요하지 않다. 공항에서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관광지의 정보가 잘 제공되는지, 예약과 결제가 편리한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행정은 부처별 법률과 예산, 사업체계에 따라 나뉘어 있다. 그래서 관광정책에는 이 분절된 행정을 관광객의 경험을 중심으로 다시 연결하는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 국가관광전략회의와 실무회의는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부처가 각자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동의 관광 목표와 일정, 성과지표를 공유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방 공항 국제선 확대가 관광객 수 증가로 이어졌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관광객이 지역에 얼마나 머물고 무엇을 소비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관광권 사업 역시 시설 조성 건수보다 지역 간 이동량과 체류시간, 재방문율, 지역 사업자의 매출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강동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은 “관광정책은 여러 부처의 제도와 사업이 긴밀하게 연결된 만큼 정책 간 연계와 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범정부의 정책 역량을 결집해 관광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입국과 이동, 결제와 안내의 불편이 줄어야 한다. 지역 관광사업자에게는 상품 판매와 홍보, 교통 연계의 기회가 늘어야 한다. 주민에게는 관광으로 인한 일자리와 소득, 생활환경 개선의 효과가 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의 대규모 사업보다 여러 정책의 정교한 연결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항공편 도착시간에 맞는 지역 버스, 외국어로 예약할 수 있는 체험상품, 관광객과 지역 상점을 연결하는 결제·정보 시스템처럼 현장의 세부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범부처 실무회의가 실질적인 조정기구로 작동하려면 과제별 진행 상황과 어려움, 개선 결과를 지속해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부처별 추진 실적이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으며 협의를 통해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지역과 업계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다음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는 환류 구조도 중요하다.

성과지표 역시 방문객 수나 입국자 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 체류 일수와 소비액, 지역관광기업의 매출, 지방 공항 이용객의 지역 방문 비율, 주민 만족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방한 관광 대전환’이 외국인 관광객의 양적 증가만을 뜻하고, ‘지역관광 대도약’이 지역축제와 시설 확대에만 머문다면 정책의 지속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다. 관광의 질과 지역에 남는 가치까지 평가해야 한다.

이번 실무회의는 관광이 어느 한 부처의 홍보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교통과 지역, 산업과 행정을 연결하는 종합정책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 자리다. 좋은 관광정책은 새로운 구호를 만드는 데서 완성되지 않는다. 공항과 지역을 잇고, 항만과 상권을 연결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과 주민이 함께 움직이도록 하는 실행 구조가 필요하다.

관광객에게는 하나의 여행이지만 행정의 차원에서는 여러 부처의 일이 된다. 국가관광전략회의가 해야 할 일은 그 여러 일을 관광객과 지역의 관점에서 하나의 경험으로 묶는 것이다. 이번 이행 점검이 실제 교통과 상품, 지역 일자리와 체류 관광의 변화로 이어질 때 ‘방한 관광 대전환, 지역관광 대도약’이라는 전략도 비로소 현장의 언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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