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4. 29. 오후 1:53:37

송미령 장관, 농식품부 위원회와 직접 소통 강화

위원회 운영 방식을 ‘형식’에서 ‘상시 소통’으로 강화 대면회의 확대와 모바일 채널 운영으로 정책 현안 논의 본격화

최대식 기자
송미령 장관, 농식품부 위원회와 직접 소통 강화
농림축산식품부, 민간 전문가와 함께 위원회 소통 강화 해법 찾는다

정책은 정부가 만들지만, 정책의 완성도는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제때 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농업·농촌 정책은 책상 위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분야다. 국제 정세의 변화, 농자재 수급, 지역별 작황, 제도 체감도 같은 문제는 현장의 언어를 거치지 않으면 쉽게 놓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위원회 운영 방식을 바꾸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이번 회의는 단순한 일정 하나가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에 현장성과 기민함을 어떻게 더할 것인가를 보여 주는 장면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4월 27일 농업인·소비자 단체 대표와 민간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정책심의회와 FTA 이행에 따른 농업인 등 지원위원회를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회의가 위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위원회는 중앙 농업·농촌 정책심의회, FTA 이행에 따른 농업인 등 지원위원회, 국가식생활위원회, 공익직불위원회 등 총 4개이며,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나머지 위원회도 대면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원회별로 모바일 메신저 소통 채널을 개설해 상시적인 의견수렴과 논의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형식적으로만 운영되면 정책 자문기구가 아니라, 절차를 위한 절차로 남기 쉽다. 

실제 현장에서는 정책이 발표된 뒤에야 문제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회의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원회가 현안이 생길 때 바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민간 전문가와 함께 위원회 소통 강화 해법 찾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대면 회의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채널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한계를 줄이려는 시도다. 정책이 결정된 뒤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니라, 논의 과정에서부터 현장 감각과 전문성이 들어오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앙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정책심의회에서는 먼저 이런 ‘위원회 소통 활성화 방안’이 위원들에게 보고됐고, 이어 ‘중동 상황 관련 농업 분야 영향 및 대응 방안’과 ‘농림분야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논의됐다. 

위원들은 농업·농촌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현장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위원회 소통 채널 개설과 대면 회의 활성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논의 과정에서 전문적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중동 상황과 관련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중동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농업 분야별 일일점검을 하고, 비료와 농업용 필름 등 주요 농자재 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공유됐다. 

위원들은 추가경정예산 지원을 통한 무기질비료, 면세유, 농가 사료 등 농가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제 정세가 농업과 멀리 떨어진 외부 문제가 아니라, 농자재 가격과 공급, 결국 농가의 비용 부담으로 직결되는 생활 문제라는 점을 보여 주는 것으로, 농업정책이 외교·통상 변수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어서 열린 FTA 이행에 따른 농업인 등 지원위원회에서는 2026년 피해보전직불제 피해 신청 품목의 지급 기준에 대한 분석 결과가 보고·논의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이하 ‘센터’)가 매년 농업인이 신청한 품목과 센터가 관측하는 모니터링 품목 42개를 대상으로 FTA 피해 여부를 분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민간 전문가와 함께 위원회 소통 강화 해법 찾는다

 

이날 센터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FTA 피해보전직불제 발동이 예상되는 품목을 보고했다. 또한, 피해보전직불제 시행 기간이 당초 2025년 12월 19일에서 2030년 12월 19일로 연장됨에 따라, 제도가 현장 체감도가 높은 정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향에 대한 질의와 정책제언도 이어졌다. 

FTA 피해보전직불제는 단순히 보전금을 주는 제도가 아니라, 개방 확대 속에서 특정 품목 생산자가 감내해야 하는 충격을 사회가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에 대한 장치다. 그런데 제도가 오래 유지된다고 해서 자동으로 체감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급 기준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현장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농업인이 제도를 실제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번 위원회에서 제도개선 방향에 관한 질문과 제언이 이어진 것도 바로 이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송미령 장관은 “형식적인 위원회 운영에서 벗어나, 단톡방 등 상시 소통 채널을 통해 위원들의 전문 지식과 현장의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듣겠다”라고 하면서, “이번 4월 회의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대면 회의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장 중심의 위원회 운영을 활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지금 농업정책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제도를 나열하는 일만이 아니라, 이미 있는 제도가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더 자주, 더 빠르게 확인하는 일이다. 위원회가 살아 있다는 것은 회의록이 쌓인다는 뜻이 아니라, 정책과 현장 사이의 거리감을 실제로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위원회 운영 방식의 변화는 하나의 방향을 말해 준다. 농업·농촌 정책은 이제 사후 설명보다 사전 소통이 더 중요해졌고, 정기 회의보다 상시 대화가 더 필요한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국제 정세의 불안, 농자재 부담, FTA 이행에 따른 품목별 영향, 안전관리 같은 복합 과제에 대응하려면 정책도 더 촘촘한 청취 구조를 가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회의는 “위원회를 열었다”라는 사실보다, “위원회를 어떻게 다시 작동하게 할 것인가”를 보여 준 자리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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