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추천뉴스2026. 7. 23. 오후 4:55:44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 공모 당선작 ‘지혜의 풍경’ 바탕으로 설계 착수

국정 공간을 넘어, 국격과 자긍심을 상징할 대표 건축물 지향 한국 전통미와 시대정신, 탈권위와 소통의 철학 담아 2029년 8월 입주 목표

최대식 기자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 공모 당선작 ‘지혜의 풍경’ 바탕으로 설계 착수
북측의 원수산과 전면의 시민 공간을 자연스럽게 잇고, 자연 지형의 축에 ‘채와 마당’의 전통 공간 개념을 적용하여 자연과 조화된 한국적 배치 구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은 그간 진행해 온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 공모와 국민·전문가 의견수렴 절차를 마무리하고 건축설계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향후 설계과정에서 각계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은 품격 높은 건축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첫 관문이었던 설계 공모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됐다. 총 17개 작품이 제출된 가운데,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해안·토문·운생동건축사사무소)의 ‘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 상징 공간, 지혜의 풍경’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이 당선작을 바탕으로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된다. 

‘지혜의 풍경’이라는 이름은 기능적 효율을 넘어, 국가 리더십이 머무는 공간에 어떤 정신과 풍경이 담겨야 하는지를 묻는 표현처럼 읽힌다. 대통령 집무 공간은 단지 업무를 처리하는 건물이 아니다. 그것은 한 나라가 권력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국민과 국정을 어떤 거리에서 마주하려 하는지, 그리고 그 국가가 어떤 품격으로 국가를 표현하려 하는지를 드러내는 상징 공간이다. 

그래서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은 단순한 행정시설 신축 사업으로만 다뤄질 수 없다. 이 공간은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설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건축의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 공모와 의견수렴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건축설계에 착수한다고 밝힌 것도, 이제 이 사업이 논의의 단계를 넘어 실제 형상을 갖추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 설계의 출발점에는 “대한민국의 멋과 품격을 담는다”라는 분명한 지향이 담겨 있다.

설계 공모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당선작은 창덕궁과 같은 자연 지형 축에 순응한 공간 구성, 전통적인 ‘채와 마당’ 배치를 통한 한국적 풍경 구현, 대통령과 참모진의 근접 배치, 지형 단차를 활용한 입체적 동선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단순히 전통적 요소를 겉모양으로 차용한 데서 그치지 않고, 지형과 공간의 관계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한국 건축의 사고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려 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채와 마당’이라는 전통 건축의 기본 원리를 현대 국가 공간에 적용하려 한 시도는 대통령 집무실이 폐쇄적 권력 공간이 아니라, 관계와 흐름이 살아 있는 장소로 해석될 가능성을 열어 준다. 

다만, 심사위원회는 개별 건축물의 상징성과 전통 건축 요소의 조화로운 구성 등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상징 건축은 완성된 답을 곧바로 내놓기보다, 어떤 가치와 의미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 갈 것인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기능이 우선인 행정 건축이면서도, 동시에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 건축물이어야 한다. 

따라서, 전통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어떻게 상징성을 지나치지 않게 구현할 것인가, 현대성과 한국성을 어떤 비율로 결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설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그간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설계 방향을 두고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현대적 건축물에다 한국의 전통미를 반영하고, 탈권위와 국민과의 소통 등 시대정신을 담아,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청와대를 계승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계승한다’라는 것은 단순히 건축 형식을 닮는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 상징 공간이 지녀야 할 역사성과 공공성을 이어 가되, 그것을 오늘의 시대정신에 맞게 다시 해석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탈권위’와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키워드는 매우 중요하다. 과거의 권력 공간이 위엄과 거리, 폐쇄성과 경계를 통해 자신을 드러냈다면, 오늘의 국가 공간은 더 개방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철학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대통령 집무실은 경호와 기능성이라는 본질적 요구를 갖는 공간인 만큼 무조건 개방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건축이 상징하는 태도, 즉 국민과 얼마나 멀리 혹은 가깝게 서 있을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그런 시대의 요구를 어떻게 공간으로 구현할지는 앞으로의 설계과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후속 설계과정에서 문화·건축·역사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대통령 세종집무실 특별자문회의’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설계가 특정 건축가나 행정 부서의 판단만으로 마무리될 수 없는 사업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대통령 집무실은 건축이면서 동시에 역사, 문화, 국가 상징, 행정 운영이 결합된 복합 프로젝트다. 

특별자문회의의 역할은 단순 자문을 넘어, 이 복합적인 층위를 하나의 설계 언어로 조율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속적인 국민 의견수렴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은 상징 공간의 정당성을 완성하는 데에서 시민적 공감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의미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앞으로 국민, 전문가들과 적극 소통하며, 대통령 세종집무실이 국격에 맞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대표적 건축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핵심은 국격과 자긍심이다. 국격은 외형의 웅장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 나라의 건축이 얼마나 자기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적 요구를 품위 있게 풀어내는지에서 더 잘 드러난다. 자긍심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건축은 단지 크고 비싼 건물이 아니라, 이 나라의 역사와 가치, 미감이 잘 담긴 공간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번 설계 착수를 시작으로 2027년 설계 완료 및 건축공사 착공, 2029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이제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이 추상적 구상이 아니라, 구체적 시간표 위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행정수도의 기능적 보완을 위한 시설을 넘어, 대한민국이 자신을 스스로 어떤 나라로 보여 주고 싶은가를 담아내는 건축적 선언이 될 것이다. 자연 지형에 순응하고, 채와 마당의 질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탈권위와 소통의 시대정신을 담아내려는 시도는 분명 의미 있는 출발이다. 

이 건물은 단지 대통령집무실을 넘어, 한 시대 대한민국의 품격을 상징하는 건축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방향을 얼마나 깊고 설득력 있게 완성해 내느냐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admin@seniortoday.net
작성 기사 수
479
작성 동영상 뉴스 수
0

인기 기사

인기 기사가 없습니다.

더 많은 기사가 추가되면 인기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익명 댓글은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