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9. 12. 오전 10:26:27

환경교육에 ‘성취의 서사’를 입혀 청소년이 직접 만든 환경축제

환경을 배우는 대상에서 전달하고 실천하는 주체로 역할 확장 대학생환경서포터즈·청소년 동아리, 기획부터 현장 운영까지 참여

최대식 기자
환경교육에 ‘성취의 서사’를 입혀 청소년이 직접 만든 환경축제
2026 서울청소년환경축제 그린팩토리 운영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지구를 구할 신입사원’으로 출근했다. 사원증을 들고 환경 미션을 수행하고, 신입사원에서 CEO까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자원순환과 에너지, 생태 문제를 자연스럽게 경험했다. 

시립문래청소년센터는 지난 9월 4일 센터 일대에서 환경과 진로를 결합한 ‘2026 서울청소년환경축제 그린팩토리’를 개최했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Wanted: 지구를 구할 신입사원을 찾습니다’였다. 참가 청소년들은 가상의 환경기업 ‘그린팩토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돼 각종 체험과 미션에 참여했다. 사원증 형태의 도장판에 미션 수행 결과를 기록하고 승진 도장을 모으며 최종적으로 CEO에 도전하는 방식이다.

행사장에는 환경·진로 체험부스 20개와 보상부스, 운영부스가 마련됐다. 버려진 양말목과 폐현수막,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을 비롯해 산림 부산물 활용 만들기, 멸종위기동물 메모리게임, 해양쓰레기 낚시,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환경교육에 ‘이야기’를 입혔다는 점이다. 청소년이 여러 체험부스를 수동적으로 순회하는 대신 ‘입사→미션 수행→승진→CEO’라는 흐름 속에서 스스로 다음 활동을 선택하고 도전하도록 했다. 환경이라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놀이와 성취의 구조로 전환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환경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과 진로’를 연결했다. 환경문제를 단순히 분리배출이나 절약 실천의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참여할 것인지와 연결해 생각하도록 구성했다.

환경위기가 일상의 문제인 동시에 미래 산업과 직업의 문제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접근은 의미가 있다. 청소년에게 환경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만 설명하기보다 자신의 미래와 연결된 선택의 영역으로 경험하게 하기 때문이다.

축제를 만든 주체도 청소년이었다. 대학생환경서포터즈 ‘그린나래’는 주제와 콘셉트를 만드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사전 준비와 현장 운영까지 참여했다. 다양한 청소년·대학생 환경동아리와 환경단체, 청소년기관도 각자의 특성을 살린 부스를 운영했다.

시립문래청소년센터가 2021년부터 이어온 서울청소년환경축제는 해마다 새로운 주제와 형식을 더하며 발전해 왔다. 올해 ‘그린팩토리’ 역시 청소년이 환경을 배우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며 다른 시민에게 전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경교육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려줬느냐보다 청소년이 그 문제를 자기의 삶과 연결해 보았느냐에 달려 있다. 환경을 놀이로 경험하고, 진로와 연결하고, 직접 축제를 만들어보는 과정은 ‘환경을 아는 청소년’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에 참여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립문래청소년센터는 앞으로도 청소년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환경축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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