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추천뉴스2026. 9. 15. 오후 1:59:54

AI를 잘 쓰는 법보다 ‘바르게 쓰는 법’부터 배운다

전국 초등 고학년·중학생 대상, 전문 강사가 교실 찾아 수업 AI 윤리·활용법 신설하고 환경·역사·여행 등 창의적 체험 확대

최대식 기자
AI를 잘 쓰는 법보다 ‘바르게 쓰는 법’부터 배운다
서울 홍제초등학교 4학년 1반에서 2026년 진행된 ‘갤럭시 AI 클래스’ 수업 모습

인공지능(AI) 교육의 질문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할 것인가’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갤럭시 AI 클래스’ 2학기 참여 학급 모집을 14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2학기부터는 AI 기본 개념과 윤리를 배우는 ‘AI 기본 소양’을 신설하고, 실습수업도 창의적 체험활동 중심으로 개편한다.

‘갤럭시 AI 클래스’는 전문·보조 강사가 신청 학급의 교실을 직접 찾아가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활용해 AI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 1학기부터 본격 운영됐으며, 담당 교사가 삼성닷컴에서 학급 단위로 신청하면 일정과 희망 과목 등을 협의해 최종 참여 학급을 확정한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1교시에 ‘AI 기본 소양’을 별도 과목으로 편성한 것이다. 학생들은 AI의 기본 개념과 활용 방법뿐 아니라, AI 윤리와 책임 있는 사용 방식까지 이론과 실습을 통해 배운다.

이는 AI 교육이 단순한 기능 습득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생성형 AI가 학습과 일상에 빠르게 스며드는 상황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 못지않게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하는지, 기술을 어떤 기준으로 사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교시 ‘갤럭시 AI 실습’도 달라진다. 기존 진로와 드로잉 과목은 유지하고 영상·포토·자기관리 과목은 환경·역사·여행 등으로 개편한다. 참가 학급은 총 5개 과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AI를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진로’ 수업에서는 AI를 활용해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탐색하고 비전보드를 만들며, ‘환경’ 수업에서는 환경 문제를 살펴본 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AI 자체를 학습의 목표로 삼는 것 보다 다른 주제를 탐구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참여 학생도 AI에 대한 인식 변화를 경험했다. 서울 홍제초등학교 4학년 김서윤 학생은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기술을 넘어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고 판단을 돕는 기술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며 기후위기 같은 문제에도 활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교사 역시 윤리와 활용을 함께 가르치는 방식에 의미를 뒀다.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학교 최지현 교사는 학생들이 AI의 올바른 사용법과 윤리를 함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해에서 실제 활용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약 17만 5,000명의 학생이 수료했고 참여 학교는 1,000여 개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2학기에 약 7만 명을 추가 교육해 2개년 누적 25만 명 이상의 학생에게 AI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1학기 만족도 조사에서는 학생 94.5%, 교사 99.8%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번 개편이 보여주는 핵심은 AI 교육의 중심이 ‘기술 사용’에서 ‘판단과 활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를 잘 쓰는 학생보다 AI가 어디에 필요하고, 어떤 한계와 책임이 따르는지를 이해하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 앞으로의 AI 교육에서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제공하는 기술 체험 프로그램이 학교의 교육과정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속적인 AI 리터러시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향후 주목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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