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깊은 산속에서나 만날 수 있던 마가목이 이제는 아파트 단지와 생활권 정원에서도 어렵지 않게 보이는 친숙한 정원수가 됐다.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5~6월이면 가지 끝마다 우산 모양으로 흰 꽃송이들이 촘촘하게 피어나 단아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처음에는 푸른 열매를 맺어 계절의 흐름을 조용히 품어낸다.
그러다가 9~10월이 되면 열매는 서서히 붉게 익어 가을 풍경을 화사하게 물들이는데, 이 모습이 특히 아름다워 마가목은 대표적인 열매 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 단풍까지 곱게 들어 꽃과 열매, 잎 모두가 감상 가치가 높은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마가목은 주로 씨앗을 심어 키우지만, 가지를 잘라 심는 방법도 가능하다. 씨앗으로 키우려면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과육을 떼어 내고 씨앗만 골라 땅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4월에 꺼내 심으면 된다. 이렇게 자연의 시간을 따라 자라나는 과정도 마가목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마가목 열매는 예로부터 약용으로도 알려져 왔다. 떫은맛이 나지만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고, 신장 기능을 돕고, 부종 제거와 관절염 완화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마가목은 단순히 보기 좋은 나무를 넘어, 아름다움과 쓰임을 함께 지닌 생활 속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산에서 내려와 도심 속 정원에 뿌리내린 마가목은 오늘도 꽃과 열매로 계절의 표정을 말없이 보여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