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5. 29. 오후 1:00:22

국립수목원–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린네가든, 린네 식물 교류 협력 의향서 체결

학문적 유산을 살아 있는 식물 자원으로 확장 린네 식물 유산의 보전·재배·교육 활용 위한 국제 협력 본격화

최대식 기자
국립수목원–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린네가든, 린네 식물 교류 협력 의향서 체결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좌)과 Anders Backlund 웁살라대학교 린네가든 원장(우)이 의향서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2026년 5월 23일 스웨덴 현지에서 웁살라대학교 린네가든(원장 Anders Backlund)과 식물 교류 협력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행사가 열린 장소는 칼 린네가 웁살라대학교 재직 당시 직접 식물을 가꾸며 연구를 수행했던 곳으로, 이번 협력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한층 더했다.

식물은 늘 자라고 있었지만,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는 방식은 어느 순간 하나의 체계를 만나 비로소 학문이 되었다. 그 체계의 중심에 칼 폰 린네(Carl von Linnaeus)가 있다. 오늘날 생물학의 기본 문법처럼 쓰이는 이명법은 자연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별하고 기록하고 비교하며 축적하는 길을 열었다. 

이런 점에서 린네와 관련된 식물을 다시 보전하고 교류하는 일은 단순한 식물 교환이 아니다. 그것은 식물학의 기원을 현재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교육 현장으로 다시 연결하는 일이다. 국립수목원과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린네가든이 식물 교류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한 이번 사례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의향서는 근대 식물분류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칼 폰 린네(Carl von Linnaeus)와 관련된 식물을 중심으로, 이들의 보전과 재배, 교육적 활용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린네는 오늘날 생물학의 기초가 되는 이명법을 정립한 인물로, 생물다양성 연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학자다. 

이번 협력은 식물 몇 종을 들여오는 문제가 아니라, 식물을 분류하고 이해하는 현대 생물학의 출발점과 직접 연결된 유산을 다루는 일이다. 의향서에 따라 린네가든은 린네와 관련된 식물을 선별해 제공하고, 관련 식물학적·역사적 정보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은 해당 식물의 국내 도입, 증식, 장기적인 보전과 관리를 맡는다. 한쪽은 유산의 원천과 학술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한쪽은 그것을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 있게 유지하며 확장한다. 결국 이번 협력의 핵심은 소장보다 계승에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이번 사업이 단지 연구자들 사이의 상징적 교류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협력의 목적에는 교육적 활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린네 식물 유산이 단지 과거의 위대한 학자를 기념하는 표본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학생, 연구자들이 생물다양성과 식물 분류의 의미를 실제 식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자원으로 확장된다는 뜻이다. 학문적 유산이 살아 있는 식물과 만나면, 역사와 과학은 비로소 전시물이 아니라 경험이 된다.

칼 린네가 실제 사용했던 책상 앞에서 의향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웁살라대학교와 한림대학교 사이의 오랜 학술 교류를 바탕으로 시작된 구상이 국립수목원의 참여를 통해 더 넓은 공공 협력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는 국제 교류가 대학 간 우정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보전 체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협력은 린네의 학문적 유산을 직접 도입하고 관리하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식물 보전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는 데 적극 이바지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안데르스 바클룬드(Anders Backlund) 웁살라대학교 린네가든 원장 역시 “린네 컬렉션은 중요한 과학적·문화적 유산”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이러한 유산이 새로운 맥락 속에서도 의미 있게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을 조율해 온 한림대학교 김영동 교수는 “이번 협력은 한림대학교와 웁살라대학교의 오랜 우정이 맺은 결실이다”라며, “국립수목원이 함께하여 식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이 협력이 ‘한림–린네 가든’ 조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국립수목원과 웁살라대학교 린네가든의 협력은 식물 교류의 형식을 빌려 학문적 유산의 계승 방식을 새롭게 보여 준다. 린네는 과거의 이름이지만, 그가 남긴 식물학의 질서는 여전히 오늘의 생물다양성 연구와 보전 정책의 밑바탕에 놓여 있다. 

이번 의향서의 의미는 식물 몇 종을 들여오는 데만 있지 않다. 식물학의 기원을 기념의 언어에만 두지 않고, 살아 있는 식물과 교육, 보전과 국제 협력의 언어로 다시 번역하기 시작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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