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갈라디아서 1:4)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에서 성금요일(聖金曜日)은 예수께서 고난을 겪고 십자가에 못 박혀 숨을 거두신 날로, 부활절 직전 금요일에 해당한다. 갈라디아서 1장 4절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라고 전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단순한 육체적 고통의 사건에 머물지 않는다. 기독교 신앙 안에서 십자가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화해와 평화를 이루게 한 구원의 사건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인류의 평화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신앙의 핵심으로 받아들여진다.
전쟁과 갈등, 분열의 소식이 끊기지 않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십자가는 다시 평화의 의미를 묻는다. 기독교가 말하는 평화는 단순한 충돌의 중단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 용서와 화해를 통해 이루어지는 삶의 방식이다. 고난주간은 바로 이 평화의 길을 조용히 돌아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사랑과 실천으로 나가는 시간이다. 십자가 앞에 깊이 나아가 평화의 도구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마음도 여기에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