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처장 안형준) 국가데이터인재개발원은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강원도 강릉 모산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서 밖 통계·데이터 캠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구현’과 ‘디지털 미래인재 양성’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서·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데이터 문해력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인재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프로그램이 주목되는 이유는 ‘무엇을 가르치느냐’ 못지않게 ‘어디에서 누구에게 가르치느냐’에 있다. 오늘날 디지털 교육의 큰 문제 중 하나는 기술 자체의 부족이 아니라 접근 기회의 불균형이다. 수도권과 대도시에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인프라, 민간 교육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하지만, 도서·농어촌 지역은 그런 기회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교육 격차는 단순한 지역 차이를 넘어 미래 역량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캠프가 소외 지역 맞춤형 교육이라는 점을 분명히 내세운 것도 바로 이런 현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 방식 또한 눈에 띈다. 국가데이터인재개발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이론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실생활 속 데이터를 직접 다루며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실습과 체험 중심의 자기 주도형 과정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데이터 교육이 더 이상 공식을 외우고 개념을 암기하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반영한다. 데이터는 교과서 속 지식이기 전에 세상을 읽는 도구다. 따라서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그래프로 바꾸고, 의미를 해석해 보는 경험이 있어야 비로소 자기 언어가 된다.
실제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방향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학생들은 통계 분석 프로그램인 ‘통그라미’를 활용해 데이터를 그래프로 시각화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또 통계 포스터 제작과 데이터 기반 창작 활동을 통해 통계와 데이터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데이터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조기에 전문가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데이터를 두려운 숫자 덩어리가 아니라, 내가 관찰한 현실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수단으로 느끼게 하는 데 있다. 그래프를 읽고, 변화를 비교하고, 직접 시각화해 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데이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라는 감각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번 캠프는 또한 지방시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지방시대는 단지 행정권한을 나누거나 예산을 이전하는 문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의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핵심 언어를 배울 기회를 실제로 가질 수 있어야 비로소 지방시대라는 공감이 생긴다.
이런 점에서 강릉 모산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이번 캠프는 작아 보이지만 상징성이 크다. 디지털 전환이 서울과 수도권의 학생들만의 언어가 아니라, 농어촌 지역의 어린이들에게도 같은 출발 기회로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인재개발원은 2025년 통계선도 우수 학교인 모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통계·데이터 교육’을 전국 소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디지털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인공지능과 데이터 시대를 이끌 미래 인재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은 이번 캠프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디지털 격차는 한두 번의 체험 행사만으로 해소되지 않는다. 반복되고 축적되는 교육 기회, 지역 맞춤형 확산 전략, 지속 가능한 지원 구조가 함께 가야 한다.
이인수 국가데이터인재개발원장은 “미래 세대가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누구나 양질의 데이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포용적 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교과서 밖 통계·데이터 캠프」의 의미는 강릉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틀간 진행되는 체험형 행사에만 있지 않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지역과 수도권, 중심과 주변의 차이가 다시 미래 역량의 격차로 굳어지지 않도록, 국가가 먼저 교육의 방향과 접근성을 바로 세우려는 현장 실천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데이터 감각이야말로, 어쩌면 아이들이 미래 사회 안으로 한 걸음 먼저 들어가는 가장 현실적인 시작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