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6. 9. 오후 1:18:18

AI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다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14기 중앙 아이디어톤 성황 전국 80개 대학 1,800여 명, 사회문제 해결형 AI 서비스 354건 제안

최대식 기자
AI의 진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이다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14기 중앙 아이디어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I 교육 전문 기업 멋쟁이사자처럼(대표 나성영)은 지난 5월 3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멋쟁이사자처럼’ 사옥 17층에서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14기 중앙 아이디어톤’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IT·AI 대학생 연합 동아리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80개 대학 1800여 명이 참여해 총 354개의 AI 서비스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번 아이디어톤은 단순한 경진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생성형 AI가 일상과 산업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기술 자체보다 사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AI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AI로 __ 을 없앤다면?’이었다. 참가자들은 전세 사기, 취업 스트레스, 교육격차, 외로움, 번아웃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AI 기반 서비스를 제안했다.

이는 AI 담론이 점차 기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AI 논의가 알고리즘의 성능과 기술 혁신에 집중됐다면, 오늘날에는 “AI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가 더욱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100초 분량의 피칭 영상과 IR Deck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1만 명 이상의 외부 이용자가 온라인 투표에 참여해 시장 반응도를 평가하는 과정이 추가됐다.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실제 작동 방식을 반영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좋은 기술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시장과 사용자가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아이디어톤은 학생들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설계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심사는 2단계 예선과 본선으로 진행됐다. 1차 예선을 통과한 100개 팀 가운데 최종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알럼나이 심사단 20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본선 무대에서는 시니어, 교사, 소상공인 등 다양한 계층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서비스들이 발표됐다.

대상은 피해자의 증거 자료를 자동 분석해 법률 리포트로 구조화하는 AI 서비스 ‘UNMUTE’를 제안한 동덕여자대학교 UNMUTE팀이 차지했다. 이 서비스는 법률 지원이 필요한 피해자들이 복잡한 증거 자료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으로, 사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9%가 사용 의향을 밝히며 높은 시장성과 실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14기 중앙 아이디어톤 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우수상은 유치원 교사의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AI 서비스 ‘NURO’를 개발한 숭실대학교 티처스팀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시니어를 위한 AI 병원 안내 서비스 ‘동행온’을 선보인 가톨릭대학교 권이유심팀이 수상했다.

또한, 특별상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예약 과정을 지원하는 실시간 예약 가이드 서비스 ‘가치예약’을 제안한 가천대학교 가치하자팀에게 수여됐다.

흥미로운 점은 수상작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와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였다는 사실이다. 이는 오늘날 AI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기술(Public Technology)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화, 디지털 격차, 교육 행정 부담, 법률 정보 접근성 같은 문제들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사회적 과제들이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현실 문제를 기술적 상상력과 결합해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세계적으로도 AI 교육의 방향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코딩 능력과 기술 구현 자체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문제를 발견하고 사용자의 요구를 이해하며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설계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교육학자들은 이를 ‘문제 발견형 인재(Problem Finder)’ 역량이라고 설명한다. 미래사회는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이번 아이디어톤은 바로 이러한 미래 인재 양성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나성영 대표는 “학생들이 실제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AI로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AI 프로젝트 결과물을 커뮤니티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기술 자체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아이디어톤은 대학생들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회 문제 해결의 언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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