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추천뉴스2026. 6. 17. 오후 2:23:18

부천 한복판서 펼쳐진 청소년 중심 환경축제

부천시장,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 등 내빈과 시민 1,100여 명 참여 청소년 환경 활동가들의 ‘그린타임’ 미니 토크 및 27개 체험부스 성황

윤상필 기자
부천 한복판서 펼쳐진 청소년 중심 환경축제
청소년 환경 활동가가 자신의 환경 실천 경험과 사례를 시민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

부천여성청소년재단(대표이사 이강인)이 운영하는 산울림청소년센터(센터장 양승부)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최한 ‘제19회 숲속의 행복나눔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부천시와 경기도부천교육지원청이 공동 주관한 이번 축제는 ‘Bee Green, Be Together’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에는 조용익 부천시장, 예르네이 뮐러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 김병전 부천시의회 의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은 1,100여 명에 달했다. 숫자만 보면 지역 환경축제의 한 장면으로 보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구성과 방향이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환경 관련 홍보물을 나누고 기념행사를 여는 데 머물지 않았다. 청소년이 직접 실천의 주체로 나서고, 시민이 체험과 공감을 통해 환경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참여형 축제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행사의 중심에는 ‘청소년 그린타임’이 있었다. 이는 환경 문제를 청소년이 배우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실천하고 말하는 주체로 옮겨 놓은 프로그램이었다. 무대에 오른 초·중·고등학생과 청년 환경 활동가들은 자신이 해 온 환경 실천 경험과 활동 사례를 미니 토크 형식으로 발표하며 시민들과 생각을 나눴다. 

청소년이 환경 문제의 수혜자이며 동시에 동시대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으로 등장했다. 환경 담론은 때로 너무 거대해서 개인의 실천이 작아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의 이야기는 그 거대한 담론을 일상의 크기로 되돌린다. 

텀블러를 쓰고, 쓰레기를 줄이고, 생명종을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작은 행동이 어떻게 지역 사회 안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 주기 때문이다. 

발표에 참여한 박시연 청소년이 “청소년들의 환경 실천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환경을 위한 작은 행동이 더 많은 사람에게 확산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것은 이번 행사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드러낸다. 환경은 거창한 선언보다 작은 행동의 확산 속에서 살아난다는 말이다.

이어진 청소년 버스킹 공연과 환경 퀴즈 이벤트로 행사장 분위기는 더욱더 달아올랐다. 환경축제가 지나치게 교훈적이거나 무겁게 흘러갈 경우 참여의 폭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공연과 퀴즈를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머물고 즐기며 함께할 수 있게 했다. 그 안에는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고 해서 엄숙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탄소중립, 자원순환,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한 27개의 환경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이 부스들은 시민이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직접 만지고 느끼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환경 문제를 보다 현실감 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생물다양성 특별존은 이번 축제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였다. 부천의 꿀벌, 금개구리, 맹꽁이 등 지역 생명종을 알아보는 체험이 진행되며, 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생태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 문제는 종종 지구 전체의 거대한 위기로만 이야기되지만, 실제 시민이 더 깊이 반응하는 것은 자기 지역의 생명과 연결될 때다. 꿀벌과 금개구리, 맹꽁이 같은 존재는 추상적인 생태 개념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도시 안에도 살아가는 구체적 생명들이다. 이들을 알고 기억하는 일은 곧 환경을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동네의 문제’로 바꾸는 과정이 된다.

생물다양성은 멀리 있는 열대우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역 생태와 일상 속 생명 감수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이번 특별존은 잘 보여 줬다.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관과의 협력 프로그램도 이번 축제에 국제적 시야를 더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물다양성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환경 실천의 중요성을 다각도로 전달한 점은 단순한 지역 행사 이상의 확장성을 보여 준다. 

환경 문제는 본질적으로 국경을 넘는 문제이지만, 동시에 각 지역의 실천 없이는 풀리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역 축제 안에 국제 협력의 시선을 끌어들인 것은 지역과 세계가 환경 의제 안에서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산울림청소년센터는 “환경 문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실천하고 만들어 가는 변화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지역 사회와 함께 환경의 가치를 배우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참여의 장을 지속해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청소년은 환경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환경 전환의 중요한 주체다. 이는 오늘날 청소년 정책과 환경 정책이 만나는 지점에서 더욱 중요하게 읽힌다. 미래 세대라는 이유로 기다리게 하기보다, 지금의 사회 안에서 이미 행동하는 시민으로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19회 숲속의 행복나눔축제’의 의미는 많은 시민이 찾은 행사였다는 사실에만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이 말하고 시민이 듣고 함께 체험하는 구조 속에서, 환경의 가치가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전달됐다는 점이다. 

환경 문제를 두고 우리는 자주 위기와 경고를 말한다. 물론 그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경고만이 아니라, 함께 실천할 수 있다는 감각이다. 이번 축제는 그 감각을 지역 사회 안에서 구체적으로 만들어 낸 자리였다.

‘Bee Green, Be Together’라는 슬로건도 그래서 더 선명하게 읽힌다. 초록이 되자는 말은 결국 함께하자는 말과 떨어질 수 없다.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은 혼자 실천하는 덕목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배워야 할 생활 방식이기 때문이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환경을 둘러싼 거대한 문제를 한 도시의 생활문화와 연결했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이 중심에 설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환경의 미래는 멀리 있는 정책 문장 속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이렇게 한 사람의 말, 한 번의 체험, 한 번의 공감이 쌓이는 자리에서 조금씩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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