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추천뉴스2026. 4. 6. 오후 2:08:37

식목일 행사에 예술과 정원 문화의 접점 마련한 국립수목원

제81회 식목일 기념,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와 35그루의 나무 식재 ‘보태니컬 뮤즈’와 함께 탄소중립 가치 알리고 국립수목원만의 특화 경관 구축

윤상필 기자
식목일 행사에 예술과 정원 문화의 접점 마련한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관계자 70여 명과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 회원 35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여해 식목 행사를 하였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이 식목일을 맞아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회장 이선진)와 함께 벚나무길을 조성하며, 나무 심기를 단순한 기념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과 정원 문화, 탄소중립 실천을 연결하는 공공적 실천으로 확장했다.

국립수목원은 3일 제81회 식목일을 기념해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와 함께 국립수목원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인근에서 ‘보태니컬 뮤즈(Botanical Muse)와 함께하는 벚나무길 조성 행사’를 열고, 제주왕벚나무 35그루를 식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립수목원 관계자 70여 명과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 회원 35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여했다. 양 기관은 모델 퍼포먼스 예술과 정원 문화를 접목해 우리 식물의 아름다움과 공공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함께 나누는 데 뜻을 모았다.

행사는 참가자들이 정원용 앞치마를 착용하는 순서로 시작됐다. 이는 무대의 화려한 이미지에서 잠시 벗어나, 생명을 돌보는 가드너의 마음으로 숲의 가치를 체감하겠다는 상징적 장치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3인 1조로 나뉘어 국립수목원만의 특화 경관 조성을 위해 준비된 제주왕벚나무 35그루를 심었다. 식재는 향후 터널형 벚나무길로 조성될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묘목을 안치하고 상토를 덮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좌)과 이선진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장(우) 제주왕벚나무 식재 

 

행사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자신이 심은 나무에 종 정보가 담긴 표찰을 직접 부착하는 ‘라벨링 서약’도 이어졌다. 국립수목원은 이를 통해 식재 행위를 일회성 참여로 끝내지 않고, 심은 나무에 대한 책임감과 지속적 관심을 부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는 산업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나무 식재를 통해 상쇄하려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기업의 이익만이 아니라 환경, 사회, 운영의 책임까지 함께 평가하는 기준) 실천의 취지도 함께 반영됐다.
 
이번에 심은 벚나무는 5년 전 제주 한라수목원에서 조직배양으로 증식한 개체를 분양받은 제주왕벚나무다. 국립수목원은 이 나무들이 단순히 경관 조성에 그치지 않고, 제주 자생 식물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 특성 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의 의미는 나무를 몇 그루 심었는가에만 있지 않다. 국립수목원이 주목한 것은 식목일의 방식이다. 과거 식목일이 주로 식재 자체에 의미를 두는 행사였다면, 이번 행사는 식물의 공공적 가치, 자생식물의 상징성, 탄소중립 실천, 참여자의 책임 의식을 한자리에서 연결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모델문화예술이라는 분야와 수목원이 협업했다는 점은 숲과 식물을 보호와 관리의 대상에만 두지 않고, 문화적 감수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공공 자산으로 확장해 해석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보태니컬 뮤즈(Botanical Muse)’라는 이름에서도 이 같은 방향을 보여준다. 국립수목원은 이를 “예술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인공의 미학을 넘어, 숲에서 새로운 문화적 영감을 발견하고, 자생식물을 지켜나가는 살아있는 미학의 전령사”라고 설명했다. 

이는 숲을 단지 배경이나 소비의 공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각과 책임이 함께 작동하는 문화 공간으로 바라보려는 시선과 맞닿아 있다.

이번 벚나무길 조성 행사는 식목일을 기념하는 하나의 행사이면서도, 오늘날 공공기관의 식재 행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경관 조성은 물론 자생식물 보전, 기후 대응, 시민적 책임, 문화예술의 참여까지 결합될 때 나무를 심는 일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공공의 미래를 심는 행위가 된다. 

국립수목원이 이번에 심은 35그루의 제주왕벚나무가 몇 해 뒤 꽃을 피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번 행사는 그보다 먼저 공공의 가치를 어떻게 함께 가꿀 것인가를 묻는 상징으로 작용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모델문화예술협회 이선진 회장은 “이번 식재 행사는 모델문화예술이 자연과 만나 새로운 공공적 가치를 만들어 낸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라벨링한 벚나무가 훗날 아름다운 길로 완성되듯, 오늘 새긴 마음과 책임의 의미 또한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도 “크리스찬 디올이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듯, 이번 행사를 통해 모델문화예술인들이 우리 숲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라며 “오늘 식재된 35그루의 나무가 향후 국립수목원의 봄을 대표하는 꽃길의 명소이자 랜드마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윤상필 기자
윤상필 기자
ysp@newsnetpl.com

인기 기사

인기 기사가 없습니다.

더 많은 기사가 추가되면 인기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익명 댓글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식목일 행사에 예술과 정원 문화의 접점 마련한 국립수목원 | 시니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