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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가는 세상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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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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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읽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란 무슨 뜻일까? 이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차례를 훑어보다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 부분의 내용을 찾아 읽어보았다. ‘모질고도 야박한 0.5평 (아파트 경비원)’부분이었다. 우리 할아버지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셨던 적이 있다. 선장으로 멋지게 사셨던 우리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를 하시면서 나이를 잊으시고 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셨다. 많은 돈을 받는 일은 아니었지만, 노후에도 일하실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하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읽게 된 책은 편안하게 사는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에 나오는 경비원 할아버지는 22년 전(책을 쓸 당시) 아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생각으로 서울로 왔다. 아들이 꽤 이름이 알려진 대학에 들어갔고 돈도 많이 들어서였다. 그 뒷바라지를 하다가 보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그러다가 얻은 일자리가 아파트 경비원이었다. 비록 한 달에 75만 원 밖에 안되는 돈을 받았지만, 가족의 생계와 아들을 뒷바라지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며 기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경비원이라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 자식뻘 되는 사람들이 욕을 하는가 하면 청소에 심부름까지 맡겨지기 일쑤였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주차 문제로 발생하는 시비였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그만두거나 다른 직업을 찾는 사람도 발생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심정으로 버터며 그 일을 계속하신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는 경비원 할아버지 말고도 환경미화원, 노점상, 장애인, 새터민 등 여러 사람이 나온다. 이들은 우리 사회 속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기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현실에선 도움과 보호는커녕 이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렇게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 사람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소중한 존재인데 이것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다른 것은 다양성으로 인식해야 하는데 이를 거꾸로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비본질적인 것을 본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오류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차이를 우리의 조화와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여 서로 돕고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상적인 행위다. 그런데 차이를 차별하며 돈이나 지위를 특권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생각이 이런 잘못된 행위를 저지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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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나의 퍼즐이다.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의 퍼즐이 온전히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 것이 비어 있거나 유난히 크고 두껍다면 절대로 조화를 이룰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조각보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아름답게 어울려서 공존의 미를 발휘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나만의 행복 추구는 모두가 좋아지는 진정한 행복을 만들지 못한다.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결국,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환경오염이 결국, 자신에게도 위협으로 돌아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난날 무심코 지나쳐온 우리 사회의 상처 난 부분, 불편한 진실과 똑똑히 마주하게 되었다. 책으로나마 우리 사회 약자들의 아픈 현실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환경미화원, 노점상, 농민, 아파트 경비원, 공장 노동자, 장애인, 새터민 등 소외된 사람들의 고달픈 삶의 현장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들은 소외계층도, 우리의 연민의 대상도 아니다. 우리의 이웃이고,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들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들과 어울리며 아픔도, 슬픔도, 기쁨과 행복도 함께 하며 서로 돕고 나누면서 사람 사는 세상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나도 이런 깨달음에서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점검하고 다짐하는 삶의 자세로 그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최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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