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02-23(토)

해충 방지 효과 없는 논‧밭두렁 태우기, 무단으로 하면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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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공태양 KSTAR, 1억도 초고온 달성 성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KSTAR(케이스타)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연구장치 중 세계 최초로 중심 이온온도 1억도 이상의 초고온 고성능 플라즈마를 1.5초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태양보다 중력이 훨씬 작은 지구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태양 중심 온도(1,500만도)의 7배인 1억도 이상의 고온․고밀도 플라즈마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금번 성과는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주체인 ‘이온’의 온도가 1억도 이상을 달성하여 의미가 크며,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장치로서는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록은 향후 핵융합실증로에 적용할 차세대 플라즈마 운전모드를 구현하는 실험을 통해 달성되었으며, 플라즈마 중심부를 효과적으로 가열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결과이다.     KSTAR 주장치 및 주요 부대장치 현황. 사진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올해중성입자빔 가열장치를 추가로 도입하여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를 세계 최초로 10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도전적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이터)의 운영단계에서 고성능 플라즈마 실험을 주도할 수 있는 연구 역량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성과는 KSTAR 실험 1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국제 핵융합 학술대회인 “KSTAR 컨퍼런스 2019” (2.20~22, 코엑스)에서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발표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최원호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아직 어느 나라도 주도권을 쥐지 못한 핵융합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면 우리의 강력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핵융합 기술의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개발과 인재양성, 산업 확충 등 기반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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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남부노인복지관, 설맞이 '복(福) 잔치' 행사 개최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관장 김영진)은 지난 28일 복지관 내에서 어르신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설맞이 ‘기해년(己亥年) 복(福) 잔치’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 날 행사에는 지역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레크리에이션, 윷놀이 대회, 입춘첩 나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또한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떡국과 과일 등을 대접하여 풍성한 행사가 되었다.   윷놀이 대회를 개최하여 총 48개 팀이 예선전을 거쳐 3팀이 결선에서 경합을 벌여 우승팀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전달하였다. 그 외에도 꿀떡, 닭강정, 수정과 등을 함께 나눠먹고 퇴관 시에는 모든 어르신들에게 사탕이 든 복주머니를 선물로 드려 즐겁고 풍요로운 설날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개관 후 처음 맞이하는 설 행사라 뜻깊고, 명절 분위기가 물씬 난다. 덕분에 행복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였다.   이외에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재가어르신들을 위해 명절 선물 나누기를 진행하여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김영진 관장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에게 만수무강의 의미가 담긴 떡국을 대접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어르신 각자의 꿈과 소망한 일이 모두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라고 전하였다.   배영환 취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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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아는 사람이 가치 있게 산다

어떤 보석상이 수석 전시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한 돌멩이 앞에 매겨진 값은 15달러였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돌멩이는 원석이었다. 전시회 주인에게 정말 15달러인가를 재확인했다. 그러자 주인은 오히려 5달러를 깎아주어 그 원석을 10달러에 샀다.   보석상은 10달러에 사 온 원석을 다듬어 목걸이, 팔찌, 반지 등으로 아름다운 보석으로 디자인했다. 이 원석을 가공해서 판 보석상은 무려 228만 달러 (약 26억)을 벌었다. 만 원짜리 돌멩이가 26억 원으로 변한 것이다.   보석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보석을 귀하게 여긴다.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살지 않고 값진 삶을 살기 위하여 노력한다.   가치는 좋음과 나쁨·옳음과 그름·아름다움과 추함 등에 대한 사람들의 신념과 감성의 체계를 가리킨다. 어떤 건물에 불이 났을 때 그 건물이나 다른 물건은 잃더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자 구조작업을 한다. 생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젊은 20대에 나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때가 있었다. 이런 탓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할 때도 있었다. 그제야 내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건강을 잃고 난 후에야 건강이 귀한 줄 알고, 돈을 잃고 난 후에야 돈이 귀한 줄 안다.   사람을 잃고 난 후에야 그 사람이 귀한 줄 알고 좋은 것을 잃고 난 후에야 그것이 좋은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런 것이 바로 어리석은 모습이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한다. 나 자신의 가치가 소중함을 알 때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진다. 세상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다. 삶의 책임도 내가 진다. 일과 직업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놀고먹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그만 일이라도 그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맡은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한다.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자부심을 길러야 한다. 이런 자부심이 있는 사람은 책임을 전가하거나 핑계를 대지 않는다. 삶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봉사를 통해서 사랑을 실천하며 기쁨을 나눈다. 언제, 어디에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며 긍정적인 삶을 산다. 욕심을 버리고 옳고 그름을 구별하여 비생산적이고 헛된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공동체를 소중하게 여기고 조화를 이루며 기쁨을 창출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었는데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장 상위에 있다고 했다. 그 아래에 계층적으로 존경, 소속과 애정, 안전, 생리적 욕구가 있다고 보았다. 이 이론은 하위에서 상위로 욕구가 옮겨가고 단계적으로 충족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자신이 괜찮은 조직이나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인문학반에 출석하면서 여기에 소속된 자부심으로 굉장한 힘을 얻으며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게 된다.   소속감이 없는 사람은 외롭다. 외로움 속에 사는 사람은 항상 우울하다. 우울증이 오래되면 치매가 된다.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느끼고 살 때 외로움을 이길 수 있고 치매를 극복할 수 있다. 소속감을 느끼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곧 행복을 꽃피우고 누리는 일이다.         이제는 60~70세는 노인이 아닌 시대이다. 하지만 육체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노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 좋은 소속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귀한 소속감을 위하여 열심히 뛰고 있는 박요섭 교수님은 시니어들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시니어 자신들이 국가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가치 혁신하여 아름다운 삶을 펼치도록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시스템에 몰려와 소속감을 누리며 좀 더 나은 삶을 실현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모든 갈등은 인간관계에서 온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행동의 원인은 소속감의 결여라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은 내 생각과 맞지 않으면 핑계를 댄다. 그러나 핑계를 찾기 전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많은데 왜 고독할까? 소속감이 없을 때 고독을 느낀다. 소속감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자존감이 높아질 때 정서가 밝아지고 감정의 기복이 사라진다. 자존감은 자신감으로 연결되어 긍정의 힘을 창출하게 한다. 이런 사람에게서는 도전과 열정이 분수처럼 힘차게 솟구친다. 자신이 소속되어있는 곳에서 사랑의 마음이 싹트고 봉사의 삶이 꽃핀다.   하고 싶어지고 만족함을 누린다. 가치 있는 삶을 살 뿐 아니라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가치 혁신을 통하여 더 많은 것을 보급하며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아인슈타인은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고 말했다.    시각 장애인으로 미국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강영우 박사는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안 그의 삶은 <빛은 내 가슴으로> 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   사람은 가치 있는 사람보다 성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순간 살아갈 존재 이유를 알게 된다. 지식이 부족하다고, 돈이 없다고, 내 옆에 아무도 없다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넋두리하지 말라. 대신 자신의 평범한 삶에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창출하고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생각에 따라 삶의 형태는 달라진다. 누구나 자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자신의 본래성을 인식하고 알아갈 때 가장 자신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이만 하면 나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다면 그에게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찬란한 행복과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유정애 취재위원

내가 한 단 한 번의 결혼 주례사와 아픈 기억

어느 날 책장을 정리하다가 결혼식 주례 사연이 적혀있는 종이쪽지를 발견했다. 책갈피 사이에 누렇게 바랜 채 끼어있는 그 쪽지는 나를 40대의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1980년대 결혼식은 지금에 비하면 소박하고 촌스러웠다. 그때 나는 남들처럼 결혼식에 자주 참석한 편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신랑·신부와 하객들 앞에서 주례사를 멋지게 해 봤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유명인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인 내게 누가 주례사를 부탁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주례 예약에 밀려 동분서주하는 남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아내와 어린 자식들에게 체면이 서지 않는 것 같아 괜한 심술이 났다.   내 평생 한 번 만이라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가느다란 희망을 품어 보았지만, 그냥 세월만 갔다. 그러다가 1984년 내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하늘의 별 따기 같은 평생소원을 이룬 셈이니 이만저만한 자랑거리가 아니다.   결혼식 주례를 부탁한 사람은 고향 후배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헤어졌다가 입대 전에 잠깐 만났었을 뿐 오랫동안 소식을 모르고 있었는데 전화 연락이 왔다. 그때 나는 40세였고 학부형인데, 39세인 그 친구는 아직도 노총각이었다. 지금이야 그 나이가 뭐 별거냐 하겠지만 그땐 홀아비나 마찬가지였다.   그 친구는 자기 결혼식이 4월 29일이니 참석해 달라고 했다. 나는 진심으로 축하해 주며 참석 의사를 전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결혼식 사회를 꼭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내 나이에 아무래도 어색하긴 했지만, 이유를 달지 않고 알겠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게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예식을 성수동 자기 형 집에서 전통방식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것은 자신이 없어 못 하겠다고 거절했으나 하도 조르는 바람에 응낙하고 말았다.   어느덧 결혼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막상 사회를 맡아 진행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다. 보통 예식장에서 하는 것이라면 사회자는 그냥 정해진 순서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전통결혼식은 구경한 지도 오래되어 자신도 없는 데다 주례자가 사회까지 맡아 모두 진행해야 하니 큰일이었다. 지금이야 관련 자료를 쉽게 얻어낼 수 있지만 그때는 누구한테 조언도 들을 수 없어서 큰 고민이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내게 가정대백과사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971년도에 삼중당에서 출판한 1,600쪽의 두꺼운 책이다. 넉넉지 못한 신혼살림임에도 꼭 가져보고 싶어 큰맘 먹고 거금을 주고 할부로 구매한 나의 유일한 지식 보물창고였다. 지금도 낡고 빛바랜 채 책장에 진열되어 있는데 꺼내서 책갈피 줄을 위로 당겨보니 곧바로 구식결혼에 관한 내용이 펼쳐졌다. 33년 전에 여러 번 읽고 고심했던 흔적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그 책에 보니 전통혼례에 대하여 상세히 나와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송나라의 4례 예식을 따랐다. 신랑 집에서 신붓집으로 사주를 보내는 납채(納采), 신붓집에서 택일단자를 보내는 연길(涓吉), 신랑 집에서 신붓집으로 예물과 폐백으로 청실홍실을 보내는 납폐(納幣), 신랑이 친히 신붓집에 장가갔다가 예식을 치른 후 신부를 맞아 오는 친영(親迎)의 4례다. 그렇다면 친구가 내게 결혼식 사회를 부탁한 의도는 결국 신랑 집에서 친영의식인 초례식을 진행해 달라는 셈이었다.     나는 그 초례식을 상상하며 주례로서 진행해야 모든 것들을 꼼꼼히 메모했다. 볕가리개와 병풍, 신위 상과 정화수를 준비하고, 신랑은 사모관대, 신부는 나삼에 칠보 족두리를 하고 연지를 찍는다. 신랑이 신부에게 한번 절하면 신부가 두 번 절하고 답례로 신랑이 한번 절한다. 이어서 신부가 일어나 재배하면 신랑이 답례로 한번 잘함으로 상견례를 마친다.   이후 향을 피우고 재배하므로 하늘에 부부 됨을 알리고 맹세를 한다. 이어서 청실홍실을 감은 축복의 술잔을 신부가 신랑에게 건네면 조금 마시고 신부에게 건네서 마시게 한다. 다음 반대로 한 번 더한다. 이어서 맞절을 하고 축하객에게 인사한 후 신위에 재배하면 초례가 끝난다는 것 등을 메모했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설명하고 준비하게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뭔가 허전했다. 내게 제일 중요한 관심사인 주례사가 빠진 것이었다. 전통예식에는 별도의 주례사가 없다. 평생소원이 주례자가 되어 품위 있게 주례사 한번 멋지게 해 보는 것인데 고작 사회자로만 끝낼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모처럼 굴러온 기회를 놓칠 것 같은 조바심에 생각을 바꿔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주례사를 순서에 넣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주례사라는 말이 격에 맞지 않을 것 같아 고심 끝에 묘안을 찾아냈는데 주례사를 축사로 바꾸면 되겠다 싶었다. 내 잣대로 정했지만, 기분은 최고였고 마음도 편해졌다.   내친김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축사를 근사하게 써보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글쓰기가 맘대로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종이쪽지에 내 나름대로 요점만 간단히 적어 철저히 준비했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이발은 물론, 정장까지 차려입고 한껏 모양을 내고서 결혼식을 할 장소에 도착하니 모두 반겨 주었다. 여기저기 살펴보니 넉넉지 못한 형편임에도 마당에 볕가리개를 쳐서 햇빛을 가려놓고, 병풍이며 초례상 등을 그런대로 잘 차려놓았다.   친구인 신랑과 눈인사를 한 후 메모한 순서대로 맞절도 시키고, 술잔도 오가게 했고, 반지도 서로 끼우게 하며 잘 진행을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일반예식장에서 하는 성혼선언문까지 낭독한 것은 좀 과했나 싶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오로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주례사였다.   이윽고 기다리던 주례사를 할 시각이 되었다. 주례사가 아닌 축사로 격하되어 좀 아쉽기는 했다. 나는 약 5분 동안 주례사를 하는 기분으로 축사를 위엄 있고 힘차게 외쳤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여 적어본다.   축사 우리는 1년을 기대하며 곡식을 심고, 10년을 기대하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기대하며 사람을 심는다고 한다. 오늘 100년을 위해 사람을 심는 경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며 가는 것이다. 한자 사람 인(人)자의 모양을 설명하며 서로 의지하며 살라고 했다. 신랑과 신부를 두 개의 질그릇으로 비유하며 사용하기에 좋은 그릇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1. 마음을 항상 깨끗이 해야 한다. 용서와 이해로, 상대의 좋은 것은 빨리 보고 나쁜 것은 더디 보라. 또 서로 관심을 가지라는 뜻에서 악의 두목 선거에서 무관심이 전쟁과 질병을 물리치고 선출된 예화를 들려주었다. 2. 씻어낸 질그릇에 사랑을 담으라 했다. 혹자는 자신, 돈, 쾌락, 지식, 지위, 권세를 담으나 희생적인 사랑을 담아라. 또 목표와 꿈을 담아라. 꿈이 없으면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여기 까지다. 그다음은 메모한 쪽지가 없어져 다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축복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라고 했을 것 같다. 모든 것을 마치고 마루에서 국수 한 그릇을 대접받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에게 자랑하니 아내도 덩달아 좋아하며 아이들한테 나를 치켜세워주었다.   그 후 열흘 정도 지났을 즈음 친구에게 전화하여 신혼 재미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냐. 그들은 나를 크게 실망하게 하고 말았다. 결혼 일주일 만에 헤어지고 만 것이었다. 아름답고 소중하게 기억될 나의 보람을 그들이 한순간에 날려 보낸 것이다. 친구가 하는 말이 신부가 가정이 있는 유부녀였고 나이까지 속여 사기 결혼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뭐라고 할 말이 없어 나름대로 마음을 다해 위로해 주었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그들이 너무 미웠다. 잘 살기를 바라며 축사 아니, 주례사까지 했는데 사기 결혼이었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 결혼식 진행을 위해 백과사전을 찾아보며 열흘 동안이나 정성껏 준비했던 나의 수고가 일순간에 사그라진 것 같아 너무 공허했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 독신으로 살고 있는데 남의 속도 모르고 그냥 편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일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33년이 지난 요즘의 결혼식 주례자들은 어떤 마음일까? 세대 구분 없이 이혼하는 가정이 너무 흔하다 보니 주례를 부탁받으면 선뜻 두려운 마음부터 들 것 같다. 그래서 주례 없는 결혼식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주례 덕분에 행복한 가정을 꾸몄다는 보람과 성취감에 많은 주례자는 그 임무를 계속 이어갈 것 같다.   주례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결혼식 끝나기가 무섭게 여행을 떠나는 요즘의 신랑·신부들이 성혼선언을 해준 주례자의 이름과 주례사의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주례자와 주례사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주례자는 성혼선언만 한 것이 아니라 이혼을 막아낼 책임도 있다.   이제껏 단 한 번 한 결혼식 주례사인데 그만 아픈 추억이 되고 말았다. 33년이 흘러간 지금도 나는 그때를 생각하면 그 일이 못내 안타깝게 느껴진다. 물론 그 일은 애당초 남을 속인 잘못된 일이었기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러나 정상적인 만남에서 이루어진 결혼이라면 이혼은 절대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혼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일이며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주는 매우 성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최병우 취재위원

자신을 가장 복되고 아름답게 꽃피우는 지혜

   사람들이 함께 무엇을 하려면 기쁜 일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이 생긴다. 여러 사람이 마음이 하나 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성품과 생각이 다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지만 양보하고 조화하면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내 생각만 고집하면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옆자리에 앉아 웃고 즐기며 음식도 함께 나누어 먹다가도 내 생각과 다른 상대와는 충돌한다.         관계성은 사람의 매우 주요한 특성이다. 우리는 어울리는 사람과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달라진다.   가족끼리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여러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갈등도 공감으로 바꾸면 조화로 꽃이 피게 된다.   사람 관계는 삶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좋은 관계는 좋은 번짐으로 많은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쁜 관계는 나쁜 번짐으로 상대방을 인생의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다. 용서와 양보와 배려가 꽃피면 관계를 아름답게 변화한다.   우연히 목격한 장면이다. 그동안 옆자리에 앉아 서로 챙겨주며 재미있게 지냈던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보았다. 이유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게 했다는 것이다. 본의와는 다르게 뜻이 잘못 전달되어 모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진실한 마음과 바른 소통은 이런 문제를 잠재울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떤 잘못을 지적당하면 싫어한다. 아니 분노한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자존심이 짓밟혔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을 상실해 버리고 만다.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양보와 타협, 조화와 협력은 평화의 밑거름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하지 못할까? 이기심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더 적극적으로는 조화를 위해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아울러 타인을 존중하며, 배우려는 생각과 실천을 게을리 지하지 말아야 한다.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은 유연하고 따뜻한 자세를 보인다. 이런 사람은 봄에 피는 꽃처럼 주변의 사랑을 받으며 기쁨을 주게 된다.         누가 알려주지 않음에도 식물은 자신이 꽃피울 때를 정확하게 알고 꽃을 피운다. 이것이야말로 식물의 원천적인 메커니즘이다. 이와 비교해보자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제때에 드러낼 줄 아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다스리며 가치를 발현하는 지혜를 아낌없이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사람됨의 가치를 복되게 드러내며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게 사는 길이라고 할 것이다. 유정애 취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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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老(노노)’로 신명을 창출하는 시니어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다.   초고령사회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700만 명 정도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자)가 살고 있다. ‘5575세대’(55세~75세)로 확대하면 1천만 명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초고령사회로 향해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고령화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김태유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용무 단장과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회원들(왼쪽에서부터 배영환, 이매자, 윤순희, 김용무)       따라서 이런 맥락에 부합하는 시니어들이 주목받게 된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토질과 기후에 따라 자생하는 식물이 다른 것처럼 사람도 자신이 선호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곳으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관장 황준호)에 유난히 열정이 넘치는 시니어들이 많은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활력이 넘치는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여러 동아리 가운데 ‘노노 신나라 색소폰’도 왕성한 활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다.    이 동아리 김용무 단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낸다. 화성시 향남면 상두리에서 500여 년 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사는 김 단장에게서는 긴 세월에서 이어진 연륜의 아우라(Aura)가 풍긴다.   ▲ '노노 신나라 색소폰' 동아리 김용무 단장       자신을 평범한 촌로라고 말하는 김 단장이지만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 광산 김씨 판교공파 부회장, 화성시 광복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여전히 손수 적잖은 농사를 지으며 관계된 일은 물론, 이웃의 크고 작은 일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김 단장의 이렇게 성실한 삶에는 맏형의 애국애족 정신이 어려 있다. 김 단장의 맏형이 바로 애국지사 김용창(1926-1945) 선생이다.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미처 그해 봄기운을 다 느껴보지도 못한 4월 3일 차디찬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하였기에 그토록 그리던 조국의 독립은 보지 못했다. 김 단장은 맏형을 생각할 때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 단장은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처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지자체나 후손들이 묘지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것부터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후세대가 나라 위해 몸 받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온고지신(溫故知新)하도록 세밀한 지원과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에서 공로상을 받는 김용무 단장(오른쪽)과 황준호 관장       김 단장은 ‘NO老’를 외친다. 동아리 이름에도 ‘NO老’가 맨 앞에 붙는다. ‘늙은이’라는 말이 풍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늙음’을 ‘낡음’처럼 인식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다.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고령화의 문제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누가 찾아주고 도와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한다.   김 단장을 만나고 돌아서 오는 길에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힘이 솟아났다. 이것은 그와의 만남에서 발생한 공감에서 창출되는 에너지였다.   취재위원 배영환  

‘땡스기브’가 디자인하는 아름다운 세상

   ‘땡스기브’는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어 한다.   “여보세요? 거기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해 주시는 곳 맞나요?” “예! 맞습니다.”   서슴없이 책을 지원해준다는 응답에 ‘(사)땡스기브’가 어떤 단체이진 매우 궁금해졌다. 봄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3월 끝자락에 ‘(사)땡스기브’를 찾아갔다. 규정에 따라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하는 ‘(사)땡스기브’의 나동훈 대표는 뜻밖에도 디자인 전공 박사였다. 디자인의 안목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 (사)땡스기브 나동훈 대표       인간의 삶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동훈 대표는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의 삶과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참된 미덕의 본질》을 통하여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한다.   특히 문화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사)땡스기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는 대립과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이념과 달리 삶으로 느끼고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삶 속에서의 공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그 가운데 글로써 교감하게 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땡스기브’에서는 격월로 를 발행한다. 잠시만이라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돌려 책을 보게 하는 가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비록 작은 영역이기는 하나 이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 취기에 공감하는 교수, 판사, 목사, 교사, 학생, 주부 등 남녀노소 구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 일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서 봉사하고 있다.         ‘(사)땡스기브’는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으로 연간 2만 여 권의 책을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작은 도서관 등에 나누어 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물질중심의 자본주의 사회는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면서 지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성하며 희망차고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를 끌어당기고 있다.   ‘(사)땡스기브’도 이런 일에 이바지하는 나눔공동체다. ‘꿈의 사회(Dream Society)’는 그저 말만 무성한 사회가 아니라, 물질이나 과학기술을 희망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키는 실천을 통해 만들어내는 행복한 세상이다. 이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길도 닦는다. 가정, 학교, 교회, 직장 등에서 독서토론을 하도록 돕고 있다.         나동훈 대표와 대화하는 내내 편안함과 행복을 느꼈다. ‘(사)땡스기브’의 일들도 나 대표와의 만남처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고 있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도 농부의 노력이 있어야 곡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울 수 있듯이 아름답고 복된 세상도 ‘(사)땡스기브’와 같은 아름다운 손길들이 모여서 열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최형묵 기자 chm@seniortoday.net  

요양보호에 헌신한 배영웅 원장이 사는 삶의 향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봄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겨울의 끝자락에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사랑나눔복지센터(원장 배영웅)’를 찾았다. 입구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준비로 분주했다. 그 모습에서 복지센터의 이름에 ‘사랑’과 ‘나눔’을 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배영웅 원장의 생각은 온통 사회복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쉴 새 없이 사회복지에 대한 비전과 현실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진단하고 대안과 비전을 쏟아냈다.     ‘사랑나눔복지센터’에서의 주요 업무는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파견하는 일이다. 요양보호를 해야 하는 어르신을 간호하고 돌보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최전방 복지센터라고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센터를 통해 요양보호를 요청하는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 이동, 신체활동, 마사지, 몸 관리, 욕창 예방, 낙상 방지를 기본으로 가사서비스와 정서 활동까지 제공하게 된다.   이런 서비스는 자식이라도 날마다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국가에서 이런 복지체계를 마련한 것은 매우 다행하고 바람직하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매우 필요한 복지정책이다.   ▲ 배영웅 원장(사랑나눔복지센터).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배 원장은 이런 좋은 제도가 현실적인 이해부족으로 겉돌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국가의 최저임금제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요양보호사들의 활동을 위축시켜 요양보호 수급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수급자들을 돌보는 시간을 줄여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려는 것은 매우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요양보호는 사회복지에서 한 부분에 속하는 좁은 영역이다.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쏟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포퓰리즘적인 발상에서만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요양보호사 직무교육   요양보호 수급자나 가족들의 처지에서는 매우 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이런 문제에 봉착한 당사자나 가족은 삶이 붕괴할 수도 있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들에게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은 수급자들이 가져야 할 인식에서도 전환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서비스를 선용해야 하는데 요양보호사들을 가사도우미처럼 활용하려 든다면 스스로 제도를 망치는 것이다. 마음대로 부리는 하인 취급을 한다든지,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하고 교체를 요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요양보호사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요양보호센터는 국가를 대신해 요양보호서비스를 수행하는 비오톱(biotope·다양한 생물들이 군집하는 서식처)이다. 이런 곳이 서서히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우리는 요양보호센터라는 복지의 비오톱이 왕성한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국민 모두는 자신도 수급자나 그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이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어디 요양보호에 관한 문제뿐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사회라는 말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전직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특전사에서도 특수임무를 띠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예비역 소령이었다. 아직도 군에서 얻은 질병의 후유증을 달고 산다는 배 원장은 투철한 국가관을 지닌 사람이었다.   배 원장은 요양보호에 대해서도 군 복무 시절 못지않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사랑나눔복지센터’는 최고의 서비스를 위하여 욕구사정과 그에 따른 케어플랜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15년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이런 결과로 장기요양보험 실시 이후 두 번의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요양보호에서 그치지 않고 매주 무료 급식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등 삶의 총체적 의미로서의 사회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던 2008년부터 기관을 운영하는 배 원장은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사단법인 정보나눔회의 설립을 주도하여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서울시 장기요양기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장기요양기관의 “권리보장과 급여 수준의 적절성, 서비스에 대한 용이성과 불평등 문제”를 과제로 삼아 정책 토론을 주도하는 등 장기요양기관의 발전, 요양보호사의 권익과 처우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하였다.   문화사회복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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