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4. 20. 오후 12:07:24

국립공원 산불 예방 총력, 봄철 대형산불 사전 차단 나선다

봄날의 방심 하나가 숲 전체 위협 북부지방산림청, 치악산 국립공원서 산불 예방 캠페인

윤상필 기자
국립공원 산불 예방 총력, 봄철 대형산불 사전 차단 나선다
북부지방산림청, 치악산 국립공원 일원에서 관계기관과 함께 산불 예방 캠페인 진행

북부지방산림청(청장 송준호)은 봄철 산불 위험이 커짐에 따라 4월 10일 치악산 국립공원 일원에서 관계기관과 함께 산불 예방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입산객 증가 등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시기를 맞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공원은 많은 시민이 찾는 대표적 자연 공간이지만, 동시에 작은 부주의가 큰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취약한 공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숲길과 탐방로, 전망대와 쉼터는 사람에게는 휴식의 장소이지만, 불씨 하나만 잘못 옮겨붙어도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산불 예방은 단순한 시설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의 태도와 실천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공공 안전의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산불은 늘 거대한 불길로 기억되지만, 그 시작은 대개 아주 작다. 무심코 지닌 화기 하나, 산림 인접 지역의 소각 행위 하나, 통제구역에 대한 가벼운 무시 한번이 순식간에 숲 전체를 위협하는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늘어나는 입산객이 겹치면서 산불 위험이 가장 커지는 시기다. 이런 점에서 북부지방산림청이 치악산 국립공원 일원에서 진행한 산불 예방 캠페인은 단순한 계절 홍보가 아니라, 재난을 ‘발생 이후의 진화’가 아닌 ‘발생 이전의 차단’이라는 관점에서 다루려는 현장 대응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는 강원도, 원주시,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해 산불 예방 홍보물을 배부하고, 입산할 때 화기물 소지 금지 등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이처럼 여러 기관이 함께 움직였다는 점은 산불 예방이 어느 한 기관의 몫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보여 준다. 산림 행정, 지방자치단체, 공원 관리 기관이 함께 움직여야 하고, 아울러 시민의 협조가 더해져야 비로소 예방 체계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북부지방산림청, 치악산 국립공원 일원에서 관계기관과 함께 산불 예방 캠페인 진행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산불 예방의 무게중심이 점점 더 ‘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불은 이미 발생한 뒤에는 대형 헬기와 인력, 장비가 총동원되는 국가적 대응 사안이 되지만, 정작 그 이전 단계에서는 탐방객 한 사람의 선택과 행동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산에 오를 때 라이터나 버너 같은 화기물을 가져가지 않는 일, 지정된 탐방로와 통제구역을 구분해 지키는 일, 산림 인접 지역에서 함부로 소각하지 않는 일 같은 기본 수칙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기 때문이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이번 캠페인과 함께 산림 인접 지역의 불법 소각 행위, 입산통제구역 무단 입산 행위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지 계도를 넘어 실제 위험 행위를 줄이려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불 예방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해야 하지만, 반복되거나 고의적인 위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예방 메시지도 실효성을 갖는다.

이런 점에서 산불 예방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생활 습관의 교정에 가깝다. 특히, 농촌과 산림 인접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소각 관행이나 “이 정도는 괜찮다”라는 안일함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봄철의 건조 현상과 강풍이 더 심해지는 지금, 잠깐의 부주의한 행동 하나가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산불 예방은 단순히 조심하자는 수준을 넘어,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점검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송준호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하기 쉬운 만큼 국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국립공원 탐방 등 산행 시 산불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재난은 거대한 시스템으로 대응하게 되지만, 그 출발은 결국 작은 행동에서 갈린다. 그래서 안전을 습관화하는 생활이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오늘날 숲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다. 탄소를 저장하고, 생태계를 지키며, 사람에게 쉼과 치유를 주는 공공 자산이다. 이런 숲을 지킨다는 것은 단지 나무를 보호하는 일이 아니라, 공동체의 안전과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산불은 멀리 있는 재난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부주의에서 시작된다는 점, 그리고 그 재난을 막는 힘 역시 멀리 있는 장비보다, 지금 산을 오르는 한 사람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상필 기자
윤상필 기자
ysp@newsnetpl.com

인기 기사

인기 기사가 없습니다.

더 많은 기사가 추가되면 인기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익명 댓글은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