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아름다운 융.건릉
화성시 안녕동에 소재한 융. 건릉은 사시사철 사람들이 찾아 오지만 특히 봄을 맞아 새순이 돋고 연두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요즘이 제일 좋다.
입구의 진달래가 피었다 지고 철쭉이 피기 시작하는 4월 하순이 제격이다.
해설사의 구수한 설명을 듣는 단체 외래인으로부터 매일같이 운동 삼아 둘레길을 도는 동네 사람들, 18세 이하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혜택으로 유치원생과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선생님 손을 잡고 고사리 같은 손을 이어 잡으며 재잘거리며 질문도 많이 한다.
운이 좋으면 능내에 사는 어린 고라니도 만나고 관리하는 아저씨들이 아침마다 곱게 쓸어주는 마사토길 양옆으로 가지런히 정렬하듯 빽빽이 들어차 있는 상수리 나무들. 수많은 길을 걸어 보았지만 건릉을 보고 난 후 S자로 유연하게 뻗어있는 길은 나에겐 최고의 희열과 달고 시원한 산소통 같이 상쾌한 기분을 선사해 준다.
한편 융릉과 건릉 사이의 소나무길은 이제 아름드리가 되어 소나무 고유의 향을 뽐내며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12월 1일 부터 5월 15일까지의 산불조심으로 입산 금지되는 기간이 신록의 새봄맞이인 요즘과 중복되니 더 넓은 외곽 둘레길 40분 코스를 걸어보고 싶은 욕망을 억제해본다.
기록에 의하면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영혼이 있는 현릉원을 찾을 때에도 송충이가 있어 이를 잡았다는 기록이 있는 걸 보면 그때는 농약이 발달되지 않아 지금보다 관리에 어려움이 더 있었는가 보다.
우리 고장에 귀중한 문화재가 있어 화성시민은 언제라도 길을 걸으며 정조의 효사상을 그려보며 산책을 벗 삼아 하루를 힐링해 보기를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