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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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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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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 안순모

 

이름 모를 꽃들 향기

꼬불꼬불한 논두렁 밭두렁

옹기종기 모여 앉은 초가지붕

어울림이 마르지 않고 흐르던

하늘바라기 마을에

 

추석 보름 앞둔 날

온 동네에 울려 퍼지던

청아한 첫소리로 가을은

더욱더 넉넉하게 물들었다.

 

오늘날에 비하면 모든 게

어렵고 고달픈 세월이었는데

산과 들, 이 집 저 집

모두가 해맑고 푸근했던 시절

 

그 마음들이 희망을 심고

가꾸어 마침내 기름진 들녘 일구어

따뜻한 가정, 빛나는 삶의 열매

주렁주렁 가지가 휘도록 열었구나.

 

이제 이 보람 앉고 그윽한 시선으로

노을 바라보겠노라 생각했는데

저 깊은 곳에서 새로운 희망 떠올라

우렁찬 소리로 힘찬 날갯짓 하며

또 한 번 태어난 내 삶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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