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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지혜와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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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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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종교에서 터득한 지혜를 젊은이들과 나누며 윤리와 영성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위한 이해 능력과 자기를 성찰하는 인식이 전혀 없는 노인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 문화 등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쏟아낸다는 것은 그저 고루한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자기를 이해하고 성찰하는 지평을 통해서 관계를 조명하는 노인은 차원이 다르다. 공허한 말을 삼가고 사태를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빈 수레가 요란하듯이 교양과 배움이 체득, 승화되지 않은 말과 행동은 젊은이들에게 호소력을 갖지 못한다. 외형을 꾸민다고 해서 늙었다는 것을 감출 수 없다. 의학적 기술과 체력적인 강화로 노년의 정신적 취약성을 없애지는 못한다.
 
노인이 될수록 육체적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만큼이나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노인의 정신적 건강과 지혜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노인으로부터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노인의-지혜와-종교.jpg▲ 젊은이들에게 종교가 줄 수 있는 정신적, 영성적 가치를 올바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노인이다.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노인들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감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경제적 부양에 대한 부담보다 정신적 유대와 대화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노인과의 소통의 부작용을 경험한 젊은이들이 대화를 피하게 된다.
 
노인은 가르치려 들고 젊은이들은 경청하려 하지 않는다. 진정한 대화는 노인과 젊은이의 위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젊은이라고 해서 노인들이 배워야 할 게 없는 것이 아니다.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노인의 권리만 생각할 때에 사회가 더 어려워진다.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고통분담을 위한 의무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해야 한다.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위해서는 노인과 젊은이가 따로 없다.
 
이를 위해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노인들이 종교에서 터득한 지혜를 젊은이들과 나누며 윤리와 영성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종교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종교적 사유나 영성적 삶을 추구하기 위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경제적 획득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종교로부터 삶의 본질적인 해답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종교가 줄 수 있는 정신적, 영성적 가치를 올바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노인이다.
 
김대식 박사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등의 저자, 시니어투데이 편집자문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함석헌평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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