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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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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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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어떻게 살 것인가.jpg

 

[시니어투데이] 오늘도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밤사이에 들어온 메일을 들여다보았다. 늘 그렇듯이 20여 개가 들어와 있었다. 제목을 보고 몇 개만 남겨놓고 특별히 관심이 가지 않는 메일들은 삭제했다. 그리고 남겨진 메일을 하나씩 열어 보았다.

 

그중에서 친구가 보낸 “나를 되돌아보는 글”이라는 메일을 읽어보니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었다. 대략 이런 줄거리였다.

 

프랑스 명문대학에 유학하여서 공부한 어느 중국인 학생의 이야기였다. 그는 유학 생활을 시작하고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그런데 버스 요금 지급은 자율적으로 티켓을 체크하는 기기에 넣었다가 빼는 방식이었다.

 

가난한 유학생이었던 그는 좀 가책을 느끼기는 했지만, 아예 티켓을 사지 않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파리에 있는 여러 다국적 기업에 지원했다.

 

그러나 이력서를 접수할 때는 환영하던 회사들이 얼마 후 모두 불합격 통보를 하는 것이었다. 하도 답답해서 마지막으로 지원한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찾아가서 왜 중국인을 차별하느냐고 따졌다.

 

그 직원은 당신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인재지만, 한 가지 결격사유가 있어서 불합격으로 처리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버스 티켓을 사지 않고 승차한 것으로 3번이나 벌금을 물었던 신용카드 조회 결과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한 번이라면 이해할 수 있었겠으나 세 번 정도면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증거이니 채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젊었을 때 자주 유럽으로 출장을 갔던 일이 생각났다. 나도 독일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지하철이 없는 소도시에서는 주말에 시내에 나갈 때는 버스를 타야 했다.

 

티켓을 사서 버스에 오르면 체크하는 기기에 넣어 날짜와 시간을 기록하게 되어 있었다. 티켓을 검사하는 사람은 없었다. 따라서 티켓을 사지 않고 이용하더라도 별문제가 없으리라는 유혹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쩌다 나타나는 검표원에게 발각되면 나라 망신까지 시킨다는 생각에 공짜로 버스를 이용하는 일은 해보지 못했다. 관광으로 방문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티켓 없이 버스를 탔다가 30배나 벌금을 물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우리는 어쩌다 “이것쯤 어긴다고 큰일이야 나겠나?” 하는 유혹과 마주치기도 한다. 그러나 똑똑한 것이 도덕성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도덕성을 외치고 가르치는 지식의 소유자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곧 도덕성과 비례한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 누가 자신을 장담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처럼, 아니 매 순간 호흡을 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더 바람직하게 변화해 나가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겸손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또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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