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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마음의 휴면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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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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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휴대폰에 거래은행에서 보낸 메시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열어보니 새로운 앱이 개발되었는데 다른 은행 계좌의 모든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니 필요하면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라는 내용이었다. “그거 괜찮겠는데.” 솔깃한 마음이 들었다.

 

주로 이용하는 은행을 비롯해 국민연금이 들어오는 은행, 교통카드 때문에 계좌를 개설한 은행 등 여러 은행의 계좌를 한곳에서 볼 수 있으면 편리하지 않겠는가?

 

나는 즉시 앱을 다운받아서 열어보았다. 열린 장면에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자세한 정보가 펼쳐졌다. 내가 개설해 놓은 여러 은행의 계좌가 모두 나열되어있다. 그런데 생각나지도 않는 여러 은행에 있는 내 휴면계좌들도 눈에 띄었다. 잔고도 나와 있는데 몇천 원도 있고 액수가 큰 것은 이십삼 만원도 있었다. 요즘 경제활동도 못 하는 나에게 생각지도 않은 이십 만원은 큰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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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다음날 읍내에 있는 여러 은행에 들러서 휴면계좌를 모두 정리하고, 잔고는 거래은행으로 송금했다. 옛날 가계수표를 이용하던 계좌는 발행은행의 해당지점으로 가야만 정리된다고 했다. 하지만 잔고도 얼마 되지 않아서 포기하기로 했다. 우리 동네에 지점이 없는 은행은 복지관에 가는 날 향남지점에서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편의상 직장이나 거주지 부근에 있는 가까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여 이용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본의 아니게 몇 십 년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겨가면서 거래를 하다 보면 까맣게 잊고 있는 휴면계좌가 한두 개는 있을 수 있다.

 

시니어 여러분, 모두 한번 찾아봅시다. 그리고 단 몇 천 원이라도 잔고가 남아있다면 지금 이용하는 은행 계좌로 옮겨서 이용합시다. 이런 휴면 계좌처럼 우리 마음속에도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벗이나 지인들은 없을까? 한때는 긴요하게 이용했던 계좌들처럼 한창 열심히 만났던 시절에는 다 소중한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휴면계좌야 정리하면 되지만, 오랜 세월 잊고 지낸 소중했던 사람들이야말로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비록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에서라도 되살려본다면 겨울날 화롯불을 쬐듯 가슴이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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