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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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老(노노)’로 신명을 창출하는 시니어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다.   초고령사회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700만 명 정도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자)가 살고 있다. ‘5575세대’(55세~75세)로 확대하면 1천만 명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초고령사회로 향해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고령화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김태유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용무 단장과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회원들(왼쪽에서부터 배영환, 이매자, 윤순희, 김용무)       따라서 이런 맥락에 부합하는 시니어들이 주목받게 된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토질과 기후에 따라 자생하는 식물이 다른 것처럼 사람도 자신이 선호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곳으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관장 황준호)에 유난히 열정이 넘치는 시니어들이 많은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활력이 넘치는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여러 동아리 가운데 ‘노노 신나라 색소폰’도 왕성한 활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다.    이 동아리 김용무 단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낸다. 화성시 향남면 상두리에서 500여 년 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사는 김 단장에게서는 긴 세월에서 이어진 연륜의 아우라(Aura)가 풍긴다.   ▲ '노노 신나라 색소폰' 동아리 김용무 단장       자신을 평범한 촌로라고 말하는 김 단장이지만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 광산 김씨 판교공파 부회장, 화성시 광복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여전히 손수 적잖은 농사를 지으며 관계된 일은 물론, 이웃의 크고 작은 일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김 단장의 이렇게 성실한 삶에는 맏형의 애국애족 정신이 어려 있다. 김 단장의 맏형이 바로 애국지사 김용창(1926-1945) 선생이다.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미처 그해 봄기운을 다 느껴보지도 못한 4월 3일 차디찬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하였기에 그토록 그리던 조국의 독립은 보지 못했다. 김 단장은 맏형을 생각할 때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 단장은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처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지자체나 후손들이 묘지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것부터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후세대가 나라 위해 몸 받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온고지신(溫故知新)하도록 세밀한 지원과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에서 공로상을 받는 김용무 단장(오른쪽)과 황준호 관장       김 단장은 ‘NO老’를 외친다. 동아리 이름에도 ‘NO老’가 맨 앞에 붙는다. ‘늙은이’라는 말이 풍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늙음’을 ‘낡음’처럼 인식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다.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고령화의 문제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누가 찾아주고 도와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한다.   김 단장을 만나고 돌아서 오는 길에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힘이 솟아났다. 이것은 그와의 만남에서 발생한 공감에서 창출되는 에너지였다.   취재위원 배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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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9
  • ‘땡스기브’가 디자인하는 아름다운 세상
       ‘땡스기브’는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어 한다.   “여보세요? 거기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해 주시는 곳 맞나요?” “예! 맞습니다.”   서슴없이 책을 지원해준다는 응답에 ‘(사)땡스기브’가 어떤 단체이진 매우 궁금해졌다. 봄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3월 끝자락에 ‘(사)땡스기브’를 찾아갔다. 규정에 따라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하는 ‘(사)땡스기브’의 나동훈 대표는 뜻밖에도 디자인 전공 박사였다. 디자인의 안목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 (사)땡스기브 나동훈 대표       인간의 삶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동훈 대표는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의 삶과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참된 미덕의 본질》을 통하여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한다.   특히 문화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사)땡스기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는 대립과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이념과 달리 삶으로 느끼고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삶 속에서의 공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그 가운데 글로써 교감하게 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땡스기브’에서는 격월로 를 발행한다. 잠시만이라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돌려 책을 보게 하는 가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비록 작은 영역이기는 하나 이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 취기에 공감하는 교수, 판사, 목사, 교사, 학생, 주부 등 남녀노소 구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 일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서 봉사하고 있다.         ‘(사)땡스기브’는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으로 연간 2만 여 권의 책을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작은 도서관 등에 나누어 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물질중심의 자본주의 사회는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면서 지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성하며 희망차고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를 끌어당기고 있다.   ‘(사)땡스기브’도 이런 일에 이바지하는 나눔공동체다. ‘꿈의 사회(Dream Society)’는 그저 말만 무성한 사회가 아니라, 물질이나 과학기술을 희망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키는 실천을 통해 만들어내는 행복한 세상이다. 이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길도 닦는다. 가정, 학교, 교회, 직장 등에서 독서토론을 하도록 돕고 있다.         나동훈 대표와 대화하는 내내 편안함과 행복을 느꼈다. ‘(사)땡스기브’의 일들도 나 대표와의 만남처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고 있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도 농부의 노력이 있어야 곡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울 수 있듯이 아름답고 복된 세상도 ‘(사)땡스기브’와 같은 아름다운 손길들이 모여서 열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최형묵 기자 chm@senior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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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04
  • 요양보호에 헌신한 배영웅 원장이 사는 삶의 향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봄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겨울의 끝자락에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사랑나눔복지센터(원장 배영웅)’를 찾았다. 입구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준비로 분주했다. 그 모습에서 복지센터의 이름에 ‘사랑’과 ‘나눔’을 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배영웅 원장의 생각은 온통 사회복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쉴 새 없이 사회복지에 대한 비전과 현실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진단하고 대안과 비전을 쏟아냈다.     ‘사랑나눔복지센터’에서의 주요 업무는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파견하는 일이다. 요양보호를 해야 하는 어르신을 간호하고 돌보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최전방 복지센터라고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센터를 통해 요양보호를 요청하는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 이동, 신체활동, 마사지, 몸 관리, 욕창 예방, 낙상 방지를 기본으로 가사서비스와 정서 활동까지 제공하게 된다.   이런 서비스는 자식이라도 날마다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국가에서 이런 복지체계를 마련한 것은 매우 다행하고 바람직하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매우 필요한 복지정책이다.   ▲ 배영웅 원장(사랑나눔복지센터).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배 원장은 이런 좋은 제도가 현실적인 이해부족으로 겉돌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국가의 최저임금제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요양보호사들의 활동을 위축시켜 요양보호 수급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수급자들을 돌보는 시간을 줄여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려는 것은 매우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요양보호는 사회복지에서 한 부분에 속하는 좁은 영역이다.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쏟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포퓰리즘적인 발상에서만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요양보호사 직무교육   요양보호 수급자나 가족들의 처지에서는 매우 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이런 문제에 봉착한 당사자나 가족은 삶이 붕괴할 수도 있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들에게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은 수급자들이 가져야 할 인식에서도 전환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서비스를 선용해야 하는데 요양보호사들을 가사도우미처럼 활용하려 든다면 스스로 제도를 망치는 것이다. 마음대로 부리는 하인 취급을 한다든지,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하고 교체를 요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요양보호사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요양보호센터는 국가를 대신해 요양보호서비스를 수행하는 비오톱(biotope·다양한 생물들이 군집하는 서식처)이다. 이런 곳이 서서히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우리는 요양보호센터라는 복지의 비오톱이 왕성한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국민 모두는 자신도 수급자나 그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이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어디 요양보호에 관한 문제뿐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사회라는 말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전직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특전사에서도 특수임무를 띠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예비역 소령이었다. 아직도 군에서 얻은 질병의 후유증을 달고 산다는 배 원장은 투철한 국가관을 지닌 사람이었다.   배 원장은 요양보호에 대해서도 군 복무 시절 못지않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사랑나눔복지센터’는 최고의 서비스를 위하여 욕구사정과 그에 따른 케어플랜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15년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이런 결과로 장기요양보험 실시 이후 두 번의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요양보호에서 그치지 않고 매주 무료 급식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등 삶의 총체적 의미로서의 사회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던 2008년부터 기관을 운영하는 배 원장은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사단법인 정보나눔회의 설립을 주도하여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서울시 장기요양기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장기요양기관의 “권리보장과 급여 수준의 적절성, 서비스에 대한 용이성과 불평등 문제”를 과제로 삼아 정책 토론을 주도하는 등 장기요양기관의 발전, 요양보호사의 권익과 처우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하였다.   문화사회복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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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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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뚱한 카드 사용명세표가 가져다준 교훈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입구의 통신함에 들어 있는 편지봉투 몇 개 들고 올라왔다. 먼저 카드회사에서 온 카드사용 명세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뜯어 읽어본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난달 사용 청구액이 87만 원이나 되었다. “한 달에 많아야 30~40만 원이 보통이었는데 87만 원이라니?” 지난달 그렇게 많이 사용한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   명세표를 받으면 으레 합계금액만 대충 훑어보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다. 명세표에서 우선 큰 금액부터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남양주 오남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35만 원, 수원의 백화점에서 15만7천 원 사용, 할부금이 4만8천 원, 100만 원짜리 제품 12개월 할부 구매에 대한 6개월째 할부금이 8만3천 원 등이었다.   쇼핑몰에 갔던 적은 있는데 아내가 옷을 산 기억은 없다.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아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작년에 우리가 100만 원짜리 전자제품 산 것이 있었나?” 아내가 펄쩍 뛴다.   “그런 게 전혀 없는데, 아니 사지도 않은 청구금액이 6개월이나 은행에서 빠져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말이어요?” 대꾸할 말이 없다. 아무래도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카드정보가 유출된다는데 내 정보도 유출되어 복제카드가 만들어진 것일까? 순간 불길한 느낌이 머리를 스쳐 갔다.   일단 은행계좌에서 내 돈이 빠져나가면 일이 더욱 복잡해지겠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카드회사에 빨리 연락하여 인출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   허겁지겁 카드회사 전화번호를 찾고 있는데 집사람이 소리를 지른다. “여보, 이 우편물 주소가 403호로 되어 있잖아요?” “뭐라고요?”   아뿔싸, 봉투를 보니 수신인이 403호 허 아무개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체국 직원이 이웃집 청구서를 우리 집 우편함에 잘못 넣어 놓은 것이었다.   한바탕 난리를 치렀지만, 이 나이에 다시 한 번 얻은 교훈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심정으로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좀 놀라고 당황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사고가 아니었으니, 없었던 행복을 하나 얻은 것 같아 그날 이후 더욱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취재위원 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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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13
  • ‘NO老(노노)’로 신명을 창출하는 시니어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다.   초고령사회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700만 명 정도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 출생자)가 살고 있다. ‘5575세대’(55세~75세)로 확대하면 1천만 명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초고령사회로 향해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노령인구와 양극화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가운데 “고령화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김태유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용무 단장과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회원들(왼쪽에서부터 배영환, 이매자, 윤순희, 김용무)       따라서 이런 맥락에 부합하는 시니어들이 주목받게 된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토질과 기후에 따라 자생하는 식물이 다른 것처럼 사람도 자신이 선호하는 정책을 실행하는 곳으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관장 황준호)에 유난히 열정이 넘치는 시니어들이 많은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활력이 넘치는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여러 동아리 가운데 ‘노노 신나라 색소폰’도 왕성한 활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다.    이 동아리 김용무 단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낸다. 화성시 향남면 상두리에서 500여 년 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곳에서 사는 김 단장에게서는 긴 세월에서 이어진 연륜의 아우라(Aura)가 풍긴다.   ▲ '노노 신나라 색소폰' 동아리 김용무 단장       자신을 평범한 촌로라고 말하는 김 단장이지만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운영위원, 광산 김씨 판교공파 부회장, 화성시 광복회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여전히 손수 적잖은 농사를 지으며 관계된 일은 물론, 이웃의 크고 작은 일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김 단장의 이렇게 성실한 삶에는 맏형의 애국애족 정신이 어려 있다. 김 단장의 맏형이 바로 애국지사 김용창(1926-1945) 선생이다.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미처 그해 봄기운을 다 느껴보지도 못한 4월 3일 차디찬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하였기에 그토록 그리던 조국의 독립은 보지 못했다. 김 단장은 맏형을 생각할 때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한다.    김 단장은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처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지자체나 후손들이 묘지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것부터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후세대가 나라 위해 몸 받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온고지신(溫故知新)하도록 세밀한 지원과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에서 공로상을 받는 김용무 단장(오른쪽)과 황준호 관장       김 단장은 ‘NO老’를 외친다. 동아리 이름에도 ‘NO老’가 맨 앞에 붙는다. ‘늙은이’라는 말이 풍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늙음’을 ‘낡음’처럼 인식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다.   노인은 그저 사회복지의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 엄청난 지혜의 보물창고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고령화의 문제는 고령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누가 찾아주고 도와주기만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한다.   김 단장을 만나고 돌아서 오는 길에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힘이 솟아났다. 이것은 그와의 만남에서 발생한 공감에서 창출되는 에너지였다.   취재위원 배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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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5-29
  • ‘땡스기브’가 디자인하는 아름다운 세상
       ‘땡스기브’는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어 한다.   “여보세요? 거기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해 주시는 곳 맞나요?” “예! 맞습니다.”   서슴없이 책을 지원해준다는 응답에 ‘(사)땡스기브’가 어떤 단체이진 매우 궁금해졌다. 봄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3월 끝자락에 ‘(사)땡스기브’를 찾아갔다. 규정에 따라 작은 도서관이나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지원하는 ‘(사)땡스기브’의 나동훈 대표는 뜻밖에도 디자인 전공 박사였다. 디자인의 안목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 (사)땡스기브 나동훈 대표       인간의 삶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동훈 대표는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의 삶과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참된 미덕의 본질》을 통하여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한다.   특히 문화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사)땡스기브’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는 대립과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이념과 달리 삶으로 느끼고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삶 속에서의 공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그 가운데 글로써 교감하게 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땡스기브’에서는 격월로 를 발행한다. 잠시만이라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돌려 책을 보게 하는 가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비록 작은 영역이기는 하나 이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 취기에 공감하는 교수, 판사, 목사, 교사, 학생, 주부 등 남녀노소 구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 일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서 봉사하고 있다.         ‘(사)땡스기브’는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으로 연간 2만 여 권의 책을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작은 도서관 등에 나누어 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물질중심의 자본주의 사회는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면서 지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성하며 희망차고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를 끌어당기고 있다.   ‘(사)땡스기브’도 이런 일에 이바지하는 나눔공동체다. ‘꿈의 사회(Dream Society)’는 그저 말만 무성한 사회가 아니라, 물질이나 과학기술을 희망과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키는 실천을 통해 만들어내는 행복한 세상이다. 이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길도 닦는다. 가정, 학교, 교회, 직장 등에서 독서토론을 하도록 돕고 있다.         나동훈 대표와 대화하는 내내 편안함과 행복을 느꼈다. ‘(사)땡스기브’의 일들도 나 대표와의 만남처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나누고 있다.   꽃이 피고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도 농부의 노력이 있어야 곡식의 씨앗을 싹틔우고 키울 수 있듯이 아름답고 복된 세상도 ‘(사)땡스기브’와 같은 아름다운 손길들이 모여서 열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최형묵 기자 chm@senior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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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04
  • 요양보호에 헌신한 배영웅 원장이 사는 삶의 향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봄이 더욱더 기다려지는 겨울의 끝자락에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사랑나눔복지센터(원장 배영웅)’를 찾았다. 입구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준비로 분주했다. 그 모습에서 복지센터의 이름에 ‘사랑’과 ‘나눔’을 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배영웅 원장의 생각은 온통 사회복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쉴 새 없이 사회복지에 대한 비전과 현실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진단하고 대안과 비전을 쏟아냈다.     ‘사랑나눔복지센터’에서의 주요 업무는 요양보호사를 교육하고 파견하는 일이다. 요양보호를 해야 하는 어르신을 간호하고 돌보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최전방 복지센터라고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센터를 통해 요양보호를 요청하는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휠체어 이동, 신체활동, 마사지, 몸 관리, 욕창 예방, 낙상 방지를 기본으로 가사서비스와 정서 활동까지 제공하게 된다.   이런 서비스는 자식이라도 날마다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국가에서 이런 복지체계를 마련한 것은 매우 다행하고 바람직하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매우 필요한 복지정책이다.   ▲ 배영웅 원장(사랑나눔복지센터).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배 원장은 이런 좋은 제도가 현실적인 이해부족으로 겉돌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국가의 최저임금제와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요양보호사들의 활동을 위축시켜 요양보호 수급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수급자들을 돌보는 시간을 줄여서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려는 것은 매우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요양보호는 사회복지에서 한 부분에 속하는 좁은 영역이다.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쏟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포퓰리즘적인 발상에서만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요양보호사 직무교육   요양보호 수급자나 가족들의 처지에서는 매우 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이런 문제에 봉착한 당사자나 가족은 삶이 붕괴할 수도 있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들에게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음은 수급자들이 가져야 할 인식에서도 전환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서비스를 선용해야 하는데 요양보호사들을 가사도우미처럼 활용하려 든다면 스스로 제도를 망치는 것이다. 마음대로 부리는 하인 취급을 한다든지,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함부로 대하고 교체를 요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는 요양보호사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 요양보호사들은 요양보호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다.   요양보호센터는 국가를 대신해 요양보호서비스를 수행하는 비오톱(biotope·다양한 생물들이 군집하는 서식처)이다. 이런 곳이 서서히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우리는 요양보호센터라는 복지의 비오톱이 왕성한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 국민 모두는 자신도 수급자나 그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이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어디 요양보호에 관한 문제뿐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일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어야 한다. 사회라는 말에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요양보호사는 국가의 복지정책을 수행한다는 마음과 수급자를 부모와 같이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해야 한다.   배 원장은 두 시간이 훌쩍 넘도록 사회복지와 요양보호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 냈다.   전직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특전사에서도 특수임무를 띠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예비역 소령이었다. 아직도 군에서 얻은 질병의 후유증을 달고 산다는 배 원장은 투철한 국가관을 지닌 사람이었다.   배 원장은 요양보호에 대해서도 군 복무 시절 못지않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사랑나눔복지센터’는 최고의 서비스를 위하여 욕구사정과 그에 따른 케어플랜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15년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이런 결과로 장기요양보험 실시 이후 두 번의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요양보호에서 그치지 않고 매주 무료 급식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등 삶의 총체적 의미로서의 사회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 학생들에게 효의 실천과 장기요양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학생체험 인턴제도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 인턴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던 2008년부터 기관을 운영하는 배 원장은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사단법인 정보나눔회의 설립을 주도하여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서울시 장기요양기관 수석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장기요양기관의 “권리보장과 급여 수준의 적절성, 서비스에 대한 용이성과 불평등 문제”를 과제로 삼아 정책 토론을 주도하는 등 장기요양기관의 발전, 요양보호사의 권익과 처우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하였다.   문화사회복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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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9
  • 산촌 주민들의 선한 사마리아인
      손 목사 부부의 삶은 마을 사람들과 이웃에게로 말없이 울려 퍼지는 감동이고 향기였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 고양산 자락에는 수줍은 듯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는 고양교회가 보인다. 정선읍에서도 34km나 떨어진 곳에 있다.   고양리에는 다섯 개 마을(하승두, 노나무골, 숯터, 하일, 상승두)이 의좋은 오 형제처럼 모여 있다. 산촌의 주민은 노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양리도 마찬가지다. 산촌이라서 교통도 불편하고 생필품을 구하는 것도 편리하지 않다. 의료적인 면에서는 더욱더 열악하다. 몸이라도 아프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해줄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산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고양리 고양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양교회     고양리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된 손호경 목사 부부는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자신들도 강도 만난 이웃을 못 본 척하고 제 갈 길이나 갔던 사람들이 될까 봐 두려웠다고 한다.   손호경 목사와 아내 유용운씨는 고양리에 39.6 제곱미터(㎡)의 작은 교회를 짓고 목회를 시작했다. 손 목사 부부의 목회는 ‘동네 일꾼, 아들·며느리’로 살기였다.   반장도 맡아서 마을을 섬기며, 시장 봐 드리기, 병원에 모시고 가기, 집안 살펴드리기 등 고양리의 큰아들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용운씨는 복음 가수로 활동하던 일들을 뒤로하고 남편을 따라 이곳에 정착했다. 그녀의 작은 소망은 작고 아담한 야외 음악당을 곁들인 교회를 지어 수시로 산골음악회를 여는 것이다. 가스펠 송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하늘의 평화를 전달하고 싶다는 그녀는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붕어빵도 굽고 있다.   ▲ 유용운씨는 야외 음악당을 곁들인 교회를 지어 수시로 산골음악회를 열기 위해 붕어빵을 굽고 있다.     산촌에서 마을을 가꾸고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이야말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목회라고 생각하는 손 목사 부부의 환한 미소는 산골짜기에 핀 아름다운 분홍빛 진달래를 닮아 있었다.   고양리 100여 명의 주민과 행복한 공동체를 일구어가는 손 목사 부부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천의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손 목사 부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밀레의 ‘만종(晩鍾)’이 생각났다. 수천 마디의 말은 없지만 보는 사람들에게 평온을 느끼게 하는 이 작품처럼 손 목사 부부의 삶은 마을 사람들과 이웃에게로 말없이 울려 퍼지는 감동이고 향기였다.   정선 이주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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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1
  • 교사로, 장로로, 시인으로서의 아름다운 삶
      2015년 한국장로문인회 문학상, 시부문 수상자 강병원 장로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서울 종로 5가)에서는 한국장로문인회(회장 김광한, 봉천교회) 제18회 장로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부문 수상자인 강병원 장로(광주대인교회)는 이날이 스승의 날이기에 더욱더 조명을 받았다.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강병원 시인은 평생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쳤다. 크리스천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겠다며 제자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그의 가르침의 핵심이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었기에 그도 따랐다.   ▲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서울 종로 5가)에서는 한국장로문인회 제18회 장로 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제자들의 발을 씻겼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인류를 변화시켰다. 강병원 장로는 항상 이런 정신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마음으로 시에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병원 시인이 쓰는 작품은 늘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삶과 자연을 조감한다. 신앙적으로 승화한 그의 작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애가 잔잔하게 스며있다. 그의 작품은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읽노라면 어느새 성경으로 들어가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자리에 이르게 된다. 또한, 그의 작품세계에는 자연 사랑이 녹아 있다.   이분법적 사고나 기준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언제나 유기적으로 숨을 쉬고 있다. 소박한 시골을 배경으로 억눌리고 찌든 삶을 정화하게 한다.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시골 속으로 젖어들게 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뉘엿뉘엿 넘어가는 노을의 아름다움,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저녁연기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 한국장로문인회 제18회 장로 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전하는 강병원 장로     그에게 암이라는 시련도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강병원 시인의 얼굴에는 그리스도인의 평화와 넉넉함이 배어 나온다. <들깨를 털며> <부활의 생명> <단풍꽃 길> 등 그의 작품집들은 교직과 신앙생활 그리고 고난과 인고의 세월을 통해 잉태한 것들이기에 더욱더 깊은 영감이 묻어나고 생명력이 넘친다. 계절이 전하는 메시지들이 그의 통찰과 직관을 통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광주대인교회(담임목사 정종주)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강병원 장로는 한 몸 공동체로서의 교회(에클레시아)를 강조한다. ‘너와 더불어 나’로서 함께하는 생명공동체가 진정한 교회라고 생각하는 그는 자신의 몸이나 교회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라고 말한다.   ▲ 장로 문학상 시상식에 참여한 광주대인교회 교우 및 제자들     그는 “자신의 호흡은 지금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 늘 자신의 삶을 위해 준비해주시고 도우셨던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이 스며있다”며 벅찬 감사를 억누르지 못했다.   “추사 김정희는 천 개의 붓을 다 쓰고도 편지를 쓸 줄 모른다고 했다며 여전히 부족한 자신을 격려하는 상으로 받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병원 장로는 교사 재직시절 대통령표창 홍조근정훈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면서 제자들의 본이 되었고, 제자들에게는 스승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청출어람을 강조했다. 지금까지도 제자들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는 강병원 장로는 기도하는 시인이요 스승으로 산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그의 삶 자체가 한 권의 시집이다.   시상식에 참여한 담임목사와 교우들 그리고 그의 제자들은 이날이 스승의 날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더욱더 건강한 모습으로 사시며 좋은 작품도 많이 써주시기를 소망했다.   광주 박관식 기자 pgs@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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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1
  • 다문화시대의 동반자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
    ‘다름’을 차별이 아닌 다양성으로 조화하여, 함께 호흡하도록 도와주는 곳 이제 국내에서도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을 중심으로 우리와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우리는 이들에 대해 ‘다름’으로 규정하고 차별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다름’을 경계하고 분리하면 차별과 갈등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것을 다름이 아니라 차이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공존을 모색하면 조화라는 아름다움이 발생한다.우리 전통 수공예 가운데 조각보가 있다. 이것은 천이 귀하던 시절에 무엇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를 모아 새로운 유익과 아름다움을 창출한 우리 민족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런저런 나물을 넣고 고추장에 비빔으로써 맛과 영양 그리고 편리를 한 번에 만들어내는 비빔밥이 우리의 음식이다. ▲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하고 있는 모습 요즘 세계적인 화두로 주목받는 이슈가 통섭(統攝, consilience)이다. 이것은 융합과 조화를 통한 새로움의 창출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하여 본다고 해도 우리민족은 탁월하다. 그 증거들이 발효식품이다. 김치며 장류, 심지어 곰삭힌 각종 음식들을 보라. 여기에 더하여 우리민족의 특징을 한 가지 더한다면 공동체 정신이다. 두레나 향약, 품앗이 등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말 가운데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가 들어간다.외국인들이 듣고서 굉장히 놀라는 말이 ‘우리 아내’라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를 지칭하는 말에도 ‘우리’를 붙일 정도니, 평소에 공동체적 의식이 그 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건축을 보아도 초가집은 물론 기와집에도 곡선을 통한 자연스러움이 드러난다. 한복도 마찬가지다.  이런 우리민족의 저력이 다문화시대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어야 한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 배려와 어울림의 사회로 나가야한다. ‘양극화, 갈등, 부조화, 불평등, 불균형, 저항’ 이런 말들은 결코 아름다울 수가 없다. 조각보나 비빔밥처럼 다양성(diversity)이 공생(symbiotic)하면서 김치나 된장처럼 발효가 일어나 아주 유익하고 새로운 맛을 내는 사회를 이룩해나가야 한다. ▲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을 상담하는 모습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효모로써의 역할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곳이 바로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이다. 이곳은 대구시에서 비영리 민간단체로 인가받았다. 여기에서는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한계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이익을 겪고 있는 외국인들의 권익향상과 고충을 상담하여 한국생활에서의 순조로운 적응을 돕고 있다.이 단체는 2006년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시작되었다. 지금의 센터가 있기에는 장상관 대표를 중심으로 이정민 행정국장, 김준호, 박종석 이사, 김수엽, 박용기 감사는 물론 수년간 센터를 돕고 있는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현재에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파키스탄의 국적을 가진 80여명의 외국인들이 센터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취재 중에 만난 몽골인 파타(32)씨는 지난해 7월 한국으로 와, 센터 인근(달성군 논공읍)의 공단에서 근무하는 가운데 많은 어려움을 당하였지만, 센터의 도움으로 용기와 소망을 얻고 견뎌낼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지금은 더 좋은 일자리를 얻어, 경기도로 자리를 옮긴다고 하면서도 이곳을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쉽다고 한다.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의 주요사업은 외국인 근로자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상담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 의료지원, 쉼터제공 등 문화와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외국인 이주자들이 우리나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열의에 가득 차있다. ▲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가 주최한 1박 2일 가족캠프 올 상반기 동안에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가족생활과 사회적응에 중점을 둔 ‘다문화가정 친정 맺어주기’와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보고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체험 유적지답사’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하반기에는 자녀교육 멘토링, 방과 후 교실, 육아상담, 성폭력 및 가정폭력 등을 예방하고자 가족 상담을 위한 캠프와 같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봉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라는 이정민 행정국장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이 국장은 외국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버리고 따뜻한 가슴으로 그들을 대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더욱 알차고 신명나게 주어진 과제들을 실천하겠다고 한다.이 국장의 소개로 “대구외국인지원센터”가 추천하는 행복이 가득한 가정을 찾았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결혼하여 이주한  포 소포르소(32)씨와 문홍택(45)씨는 대구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에서 함께 가정을 꾸리고 슬하에 딸(3)까지 얻어 알콩달콩 4년을 지내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대구외국인지원센터”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 문홍택氏 의 단란한 가정 소포르소씨 안녕하십니까? 4년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좋았던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해주시지요?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작년 10월경 캄보디아에서 친정 부모님을 한국으로 모셔 와 2주정도 함께 지내면서 편찮은 곳을 치료해 드렸던 것입니다.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아직은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고 아이도 보살펴야 되기 때문에 힘들지만 앞으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인근에 위치한 논공 폴리텍기초기술대학에 등록하여 하고 싶은 과정을 수료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또, 한국어도 유창하게 하고 싶고요.한국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어떤 점들이 어려우셨나요?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잘 하지 못해 몸이 좋지가 않아요. 몸이 불편하니 일상에 지칠 때가 많고 순간순간 외로움을 느끼기도 해요. 또, 문화적 차이 때문에 대화에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니 답답할 때도 많았지요. 이런 것에 대해서도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행복해 보이는 결혼생활이 보기 좋습니다. 그간의 소회에 대해 말씀해주시죠?혼자 외로이 지내다가 아내와 가정을 이루고 더구나 예쁜 딸까지 태어나 정말 기쁘고 좋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결혼생활 초기에는 저와 아내를 보는 주위시선들 그리고 아내와의 의사소통, 문화적인 차이 같은 것들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며 극복해왔습니다. 지금은 말 안 해도 서로 잘 통할 정도입니다. “대구이주외국인지원센터”가 문홍택씨 가정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그 대답은 누가 물어봐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요. 꼭 우리 가정뿐만 아니고 이곳을 찾는 각국의 외국인들이 약 80~90명 정도인데, 국장님 이하 여러 봉사자분들이 각 가정과 직장을 방문하여 어려운 점은 없는지 친절하게 살피시고 또 해결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먹을 거나 입을 것까지도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항상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저희 집은 이사할 때와 아내가 딸아이 출산하고 산후 조리로 힘들어 할 때, 센터 봉사자분들이 마치 친딸이나 자매같이 보살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센터의 국장님과 봉사자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구이주외국 지원센터”를 나서는 길에 떨어지는 낙엽이 쓸쓸하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이들을 만난 온기가 온통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기 때문일 것이리라.대구 차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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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0
  • 제주 바오젠거리를 새롭게 하는 사람들
      주인공들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강희찬 대장과 소속 경찰관들이다.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이름 붙인 테헤란로가 있다면 제주시에는 바오젠 거리가 있다. ‘바오젠’이라는 명칭은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의 직원 1만 1,000여 명이 제주도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붙인 것이다. 제주시 연동로에 있는 바오젠거리는 「제주 속의 중국」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유흥업소 호객, 성매매, 사채 등을 알리는 전단들이 상가, 주택가는 물론 학교 주변까지 살포되고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이런 문제에 봉착한 시민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강희찬 대장(왼쪽 첫 번째)과 소속 경찰관들     주인공들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강희찬 대장과 소속 경찰관들이다. 지난해 2월 부임한 강희찬 대장은 연동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회장 이상진), 바오젠거리상인연합회(회장 신애복)와 동네 조폭 근절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활성화의 조화를 모색하며 치안을 통한 아름다운 사회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오젠거리를 깨끗하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시게 된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강희찬 : 2014년 2월 12일 연동지구대장으로 부임했습니다. 부임하여 관내 치안 상황을 확인해보니, 인구는 64.000여 명이었고 유흥업소, 호텔 등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주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국제공항이 있지 않습니까. 제주국제공항은 하루 이용객이 평균 63만여 명 이상으로 1년 2,400만여 명이 왕래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는 것은 두 말이 필요 없지 않습니까.   자동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바오젠거리는 8m 도로를 중심으로 450m에 걸쳐 이어지며 상가와 숙박업소 400여 개가 영업 중이고 하루에도 수만 명이 찾아와 즐기는 곳입니다.   ▲ 불법 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오젠거리     이런 분위기를 틈타 호객은 물론 사채, 성매매 등 불법적인 전단까지 뿌려지고 있습니다. 주택가와 학교 주변까지 이런 것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시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불쾌하고 안타까웠겠습니까.   그래서 대안을 모색했고, 연동 동사무소 동장, 연동 자율방범대장, 생활안전협의회장, 연동방위협의회장 등과 협의를 거쳐 “바오젠거리 전단과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연동지구대 직원들과 아동지킴이 어르신들까지 함께하여 단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성과가 나타났는지 말씀해주세요.   강희찬 : “바오젠거리 전단과의 전쟁” 선포 후 평일과 일요일 관계없이 지구대장이 직원 2명을 인솔하고 2시간 간격으로 관내를 도보로 순찰하였습니다. 아동지킴이 어르신들과 같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살포된 전단 30여만 장을 거둬들여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지구대에 설치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전단과의 전쟁”을 앞세웠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초질서 준수와 법질서의 확립을 위해 필요한 일들입니다. 식당이나 유흥업소의 호객 전단은 이 지역에 있는 업소들과 관련한 것들이라서 효율적인 단속이 가능하나 성매매나 사채 전단과 같은 것은 살포할 사람이 외지에서 들어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신속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검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 오토바이를 이용한 불법 전단지 살포 현장 단속     그래서 일반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오토바이를 추적하여 검거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기도 했습니다. 사채 전단은 ‘대부업 등의 등록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하고 ‘한국대부금융협회’로 전화 중지를 요청합니다. 성매매 전단은 제주지방경찰청으로 통보하여 해결하며 유흥업소 전단 등은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단속합니다. 이렇게 하자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강희찬 : 지난 10여 년 동안 바오젠거리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불법 전단으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연동사무소 미화원 4명이 매일 청소를 해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20여 년 동안 바오젠거리에서 호텔을 경영한 신애복 바오젠거리 상가연합회장(여· 61)은 거리가 마치 목욕을 한 것처럼 시원하고 깨끗하다며 새로운 거리를 선물 받은 것 같다고 합니다. 상인들이나 지역주민들 모두 거리가 청결하고 아름다워지니, 분위기도 새로워지고 활력이 넘치게 되었다며 좋아합니다.   ▲ 수거한 불법 전단지 30여만 장으로 만든 크리스마스트리     앞으로의 방안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강희찬 : 연동지구대 39명은 합심하여 이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아울러 협력이 가능한 지역의 단체나 기관과 함께 효율적인 활동으로 깨끗한 거리로 유지해나가고 재발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물론, 제주도청과도 연계하여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원인을 제거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영세상인 갈취나 폭행, 협박 등 취약계층을 파고드는 악행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처를 통해 민생이 안정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찰은 치안을 통해 시민의 안녕은 물론, 골목상권에서부터 활력이 넘치는 안전한 관광 도시를 만드는 데 빈틈없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강희찬 대장     강력계 형사 20년을 포함해 35년 동안 경찰에 몸담아 온 강희찬 연동지구대장은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표창, 행전안전부장관 표창과 함께 100여 회의 포상을 받은 모범적인 경찰이다. 강력계 형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외모와는 달리 지역주민들에게는 친절한 상담자이기도 한 강희찬 연동지구대장을 만나고 나니, 봄바람이 불어오고 유채꽃이 피는 것처럼 마음이 환하다.(사진제공 -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제주 김흥만 기자 khm@seniortoday.net   
    • 인물이야기
    • 인물열전
    2016-01-10
  • 건국대 고영초 교수, 카자흐스탄에 희망 선물
    뇌종양, 수두증 치료로 고려인연합회 감사패 받아 ▲ 수술 이후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고영초 교수(가운데)의 진료실을 찾은 아이린과 엄마 리엘레나씨. 사진제공 - 건국대학교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은 4일 고영초 원장(건국대병원 신경외과)이 카자흐스탄 고려인 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수년간 뇌종양과 수두증 등의 뇌질환을 치료받지 못해 고통을 겪은 카자흐스탄인들을 치료해왔다. 연합회는 감사패를 통해 “고영초 교수는 뇌신경 분야 최고의 명의”라며 “성공적인 치료로 카자흐스탄인들에게 생명과 희망을 선물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고영초 교수와 카자흐스탄의 첫 인연은 임마리나(30)씨였다. 그는 2010년 뇌실 주변에 수십 개의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많은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가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 때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로부터 건국대병원에 대해 듣고 한국을 찾았다. 고 교수에게 진료를 받은 임마리나씨는 그해 겨울, 수술과 감마나이프를 통해 종양이 모두 제거돼 완쾌했다. 임마리나씨의 뇌종양 완치 소식은 카자흐스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아이린(4)의 부모도 이 소식을 듣고 고 교수를 찾았다. 아이린은 태어날 때부터 뇌실출혈 진단을 받고 머리에 물이 차는 수두증을 앓고 있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션트(튜브)를 이용해 뇌실에 찬 물을 복강으로 유도하는 ‘뇌실복강단락술’을 받았으나 션트에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러시아의 의료수준으로는 치료할 방법이 없어 다른 병원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당시 아이린은 한쪽 뇌가 두개골에 눌려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걷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다. 또 뇌가 자라지 못하면서 언어 장애도 찾아왔다. ▲ 고영초 교수가 받은 감사패(왼쪽). 건국대병원도 함께 감사패를 받았다(오른쪽).사진제공 - 건국대학교 고영초 교수는 2010년 잘못된 션트를 바로잡는 수술을 통해 수두증을 치료했다. 이후 뇌가 자랄 수 있도록 두개골을 넓히는 두개골 성형술을 시행했고, 수술 이후 아이린은 건강과 함께 얼굴도 제자리를 찾았다. 언어장애도 나아져 이제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진료를 기다린다. 또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놀 수 있게 됐다. “아이린의 변한 모습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라요. 고영초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료 대기 중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린을 바라보며 엄마인 리엘레나(30)씨가 환한 미소로 말했다. 아이린의 수술 성공 후 임마리아씨와 같은 병을 앓고 있던 친척 블라드미르 보바(23)씨도 고 교수에게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렇듯 성공적인 수술로 새 삶은 찾은 이야기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연합회에도 전해졌다. 고려인 연합회 김로만 회장은 “치료를 받은 모든 분들이 고영초 교수님께 고마워하고 있다”며 “그 마음을 모아 감사패를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고영초 교수는 “병을 고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한국까지 온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건국대병원의 위상도 높인 것 같아 뿌듯함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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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0
  • 자동차정비 기술로 세상에 사랑의 온기를 전한다
      국내 제1호 자동차정비 명장 김관권 교수, 17년 간 학생들과 함께 장애인 대상 봉사활동 실시   지난 17년간 3,000여명의 장애인 차량을 무료로 정비해온 국내 제1호 자동차정비 명장인 서울정수캠퍼스 김관권 교수(59)는 ‘장애인의 카매니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자동차공업사에 취직해 자동차정비와 인연을 맺었다. 낮에는 정비공장에서, 밤에는 야간기계공고를 다니며 학업을 계속했고, 국립중앙직업훈련원을 졸업한 1982년 정수직업전문학교에서 그토록 바라던 교사의 꿈을 이뤘다.   빠르게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을 먼저 배워 학생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어 서울산업대학교 기계공학과와 한양대 기계공학과 야간과정에 진학해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을 만큼 그 열정도 남달랐다.   ▲ 제자들에게 자동차정비 교육을 하고 있는 김관권 교수. 사진제공 -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 정비 부문의 명장 제도가 신설된 1989년 경연대회를 통해 자동차정비 명장에 등극한 김관권 교수는 후학들을 길러내며 자동차정비기능장, 건설기계정비기사 등 14개의 자격증을 따냈다.   김 교수가 길러낸 3,000여명의 제자들은 자동차 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1993년 일생일대의 큰 시련이 닥쳤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 하반신 일부가 마비되어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몸이 불편해지자 비로소 불편한 몸을 가진 장애인들이 더 깊이 느껴 1988년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료 정비 행사라고 해도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어 동사무소에도 협조를 구하고 여기저기 안내문을 써 붙여 겨우 17명의 장애인이 혜택을 받았다.   지금은 총 3,000여대의 장애인 차량을 꾸준히 정비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실제 사용되는 자동차들을 직접 정비하면서 현장감을 익힐 수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김관권 교수는 “명장은 투철한 장인정신과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가 가진 재능으로 자동차 사고예방과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을 돌려주는 사회적 책무를 학생들에게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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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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