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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하나가 바뀌어야 ‘우리’가 바뀐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시다. 우리는 “내가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며 쉽게 포기해버리곤 한다. 그러나 ‘나’ 하나가 달라지면 세상은 달라진다.   에이브러햄 링컨 한 사람이 달라지니 주변이 달라졌고 마침내 미국의 노예제도가 없어졌다. 세종대왕이 달라지니 신하들이 달라졌고 한글이 만들어졌다.   당장은 힘들지라도 ‘나’ 하나가 달라지면 언젠가는 세상도 달라진다. ‘나’ 하나가 허영을 버리고 진실해지려고 노력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나’ 하나가 이웃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면 차갑고 삭막했던 세상이 따뜻하고 여유롭게 바뀐다. 이제부터 ‘나’ 하나가 바뀌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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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04
  • 올바른 세계관(世界觀·world view)을 빚어내자
            세계관은 자신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이고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통일적인 파악이다. 슐라이어마허(Friedrich Daniel Ernst Schleiermacher)는 “인간이 세계와 인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형성하게 된 하나의 의미 있는 사상 체계”라고 했다.   이것은 인간의 생각, 감정, 의미와 연관을 맺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인식하고 평가하는 기준이다. 세계관에 따라서 세계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향이 결정된다.   사람에 따라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낙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세계관은 사람의 삶의 방식을 좌우하기에 올바른 세계관의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열린 창틀을 통해서 똑같은 바다를 바라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다양성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때 세상은 그만큼 행복하게 된다.   잘못된 세계관은 갈등과 파괴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아무리 다양성이 중요하다 할지라도 그릇된 세계관은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 혼란과 피해를 줄 수 있다.   사람들이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좋은 책을 읽는 것, 사람들을 사귀고 대화하는 것을 비롯해 살아가는 모든 것이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고, 세계관에 따라 살아가는 일이다.   사람에 대한 존중, 배려, 나눔, 사랑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창출하는 기쁨 가운데 행복을 빚어낼 수 있는 것이어야 올바른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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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31
  • 이해와 동행을 할 수 있게 하는 신비한 열쇠
       공감(Empathy)은 타인을 이해하고 동행할 수 있게 하는 신비한 열쇠다. 우리 뇌에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있다. 이 뉴런은 주변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고 따라 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자신의 정서로 받아들이는 것이 공감이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상대의 처지에서 민감하게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   반면 싸이코패스적인 사람은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슬픔에 둔감한 것이다.         이탈리아 파르마대학교의 신경심리학자인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 교수는 원숭이가 물건을 집으려고 할 때 활성화되는 뇌신경 세포가 다른 원숭이가 하는 비슷한 행동에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고 명명했다.   거울 뉴런은 타인의 행동에 대해 거울과 같이 동일하게 하려는 공명현상이 나타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사람이 아파하면, 자신도 아파하고, 다른 사람이 기뻐하면 자신도 기뻐하게 만드는 것이 거울 뉴런이다.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며 드라마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기뻐하면 그와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게 만드는 것이 거울 뉴런이다.   신영복 교수는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했다. 우산을 들어주는 것보다 더욱더 공감하는 마음은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 정도만큼이 그 사람의 공감능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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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30
  • 강릉과 커피
                경포 해변은 매우 유명해서 많이 알려졌다. 경포 해변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해변이 안목이다. 안목은 작은 어촌이었다. 지금은 울릉도로 오갈 수 있는 ‘강릉항여객터미널’이 들어 서 있고 무엇보다도 커피 거리로 유명하다.   이곳과 커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상관이 있다. 모순 같지만, 모순이 아니다. ‘사임당 헌다례’, ‘난설헌 헌다례’, ‘율곡제 들차회’ 생소한 명칭들이지만, 강릉을 터전으로 살았던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은 익숙하다. 그 뒤에 붙은 것이 차(茶)와 관련 있는 명칭이다.         강릉에서 커피 축제를 만든 것은 커피와 강릉을 연결 지어 보도한 한 신문의 르포기사에서 비롯되었다.   바다와 낭만은 누가 뭐래도 어울린다. 낭만과 커피도 그렇다. 이런 연관은 결국 강릉과 커피로 이어졌다.          안목 해변에서 마시는 커피는 차(茶)가 아니라 마음을 마시는 것이다. 드넓은 바다의 품에 안겨 마시는 커피의 향기는 추억이며 진한 그리움이다. 가슴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섞인 찬 냄새는 원초적 설렘을 자극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목을 타고 올라오는 글 한 줄은 마음에 살고 있던 가장 순수한 시다. 이 봄, 커피 한잔의 추억을 간직하고 솔향 가득한 바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낭만에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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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3
  • 기찻길의 추억
             기찻길은 오직 기차를 위해 만든 길이다. 수많은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기차는 여전히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다른 운송 수단과 마찬가지로 기차도 사람을 태우는 것은 물론, 화물도 수송한다. 자동차, 선박,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과 비교하면 이것들보다는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 이동시간을 예측하기도 쉽다. 많은 차량을 연결하고 달리기 때문에 식당, 침실은 물론, 공연장도 갖출 수 있어 장거리 관광용으로도 매우 유용하다.   이런 기차를 위해 존재하는 길이 기찻길이기에 사람들은 기찻길과 관련해 그만큼 다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기찻길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막연한 동경에 빠지는 것은 왜일까? 올봄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다가 이름 모를 간이역에 들러 추억에 젖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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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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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프란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귀한 사람과 만나서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카페에 앉으니, 정지용 시인의 <카페 프란스>가 생각난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이 천박한 과시용 오염을 영원히 녹지 않을 흰 눈처럼 고요히 내려서 덮어버렸으면 좋겠다.        <카페 프란스>   정지용   옮겨다 심은 종려(棕櫚)나무 밑에 비뚜로 선 장명등(長明燈) 카페·프란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비쩍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프란스에 가자.   이놈의 머리는 비뚜른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오오 패롤[鸚鵡] 서방! 굳 이브닝!"   "굳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鬱金香)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更紗)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료!   나는 자작(子爵)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大理石)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異國種)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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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11
  • 괴로움과 축복의 간격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축복하는 메시지인가? 아니면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막는 심술인가?   해석하기에 달려 있다. 새 학기와 함께 새내기들이 조금은 낯설기도 한 새 교정으로 설렘 속에 들어설 때, 내린 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좋은 느낌도 있겠지만, 강의실은 아직도 한기가 돌고 난방은 미흡할 때 내린 눈은 왠지 썰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것도 지방에서 상경해 자취하는 처지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학생이라면 더욱더 스산하게 느껴질 것이다.   똑같은 눈이라도 낭만적으로 느껴지는가 하면, 춥고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우려면 이웃의 아픔이나 외로움을 나의 마음에서 똑같이 느끼며 두 사람의 체온으로 그것을 용해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썰렁하고 춥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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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10
  • 가을비가 내립니다
          가을비가 내립니다. 그리움이 서서히 붉게 물드는 가슴에 차갑게 가을비가 내립니다. 차가운 빗줄기가 따뜻한 손길처럼 마음을 적십니다. 먼 산에 피어오르는 안개가 그리움의 숨결같이 뽀얗게 피어오릅니다.   온통 가슴에 그리움만이 타오르면 얼마나 고독하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빛바랜 추억의 사진을 비춰주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있어 혼자도 행복했던 그때 그 자리에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바람으로 물들인 그리움도 가을비에 한잎 두잎 추억을 떨구며 대지를 수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움이 떠난 자리에 진한 고독이 옛이야기가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손만 잡아도 가슴이 따뜻해지게 할 것 같은 사람, 골목길을 돌아 떠나는 뒷모습마저도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사람의 편지가 촉촉이 허한 들판에 속삭이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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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04
  • 진실은 영원의 관점에서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물질문명이며 과학적 사고와는 거리감이 있을 것 같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각이지만, 21세기 소셜미디어 시대에 매우 적합하고 필요한 사고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세계적으로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협력과 공유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살겠다고 혼자 가야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문제는 빨리 가도 아무런 유익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간만큼이 손해가 된다.   함께 가면 빨리 갈 수도 있으며 멀리 갈 수도 있다. 함께 가면 서로 돕고 나누며 힘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난관을 만나도 함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쉬운 해결책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것이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지는 모습이다.   순간의 욕망에 눈이 멀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동처럼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된다. 순간의 욕망이나 이기심에 따른 판단을 하지 않으려면, 영원의 관점에서 모든 것과 현재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추구하지 않으면 영원으로 이어질 수가 없다. 진실을 외면하는 행동은 영원으로 건너는 다리를 스스로 불태워버리는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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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8
  •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도 한다. 마음은 하고 싶은데 생각이 따라주지 못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역으로 머리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것도 소용이 없다.   도대체 마음은 과연 무엇이고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나타나는 것일까? 사람의 마음에 대하여 인류는 수많은 연구를 지속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와 해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신비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은 생각이나 감정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마음이라는 것은 곧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지(知), 정(情), 의(意), 에토스(ethos·윤리), 파토스(pathos·감성), 로고스(logos·이성)가 다 용해되어 있어 인간을 움직이고 드러내며 다스리는 총체적인 주체(구심점)가 마음이 아니겠는가.   마음은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고 할 문제가 아니다. 마음은 사람과 세상의 총체적인 연결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저것, 여기저기가 아니라, 사람의 모든 것이 다 마음이다. 손끝에도, 머리카락에도, 심장의 박동에도, 실핏줄 한 가닥에도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사람의 언행심사(言行心事)에서 드러나는 품성(격), 정서적 분위기, 지적인 분별력과 추구하는 성향이 모두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마음은 자유의지와 함께 각 사람에게 주어진 고유한 특성이다.   그런데 이 특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정원과 같아서 날마다 잘 가꾸어야 한다. 자유의지를 통해 세상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도록 열심히 가꾸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사람됨의 발현이고 인간의 숭고한 사명이다. 이 사명의 실현이 존재적 목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온갖 좋은 감정과 생각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래서 여행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사람도 만나고 봉사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요로 다케시 도쿄대학 명예교수는 저서 “바보의 벽”에서 마음의 크기에 따른 행동 여부에 대해 y(출력)=a(마음)x(입력)라는 방정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뇌에 들어오는 정보(x)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마음(a)이라는 계수가 0이라면 그에 대한 반응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마음이 닫혀 버리면 자신의 어떤 것도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바보의 벽’에 가둔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어떤 것을 하더라도 변화가 없고 늘 그대로인 삶이 된다. 마음은 세상과 호흡하며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현하게 하는 구심점이며 내비게이션이고 컨트롤 타워인 셈이다.   마음은 인간을 표현하는 다른 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떤 마음을 가졌느냐’가 ‘어떤 사람이냐’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는가. 가족은 물론 이웃 그리고 세상 모든 것과 가장 선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호흡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드러내며 인간으로서의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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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6
  • 시린 가을 하늘에
          시린 가을 하늘에 떠오르는 흰 구름이 가을비를 뿌릴 심산이다. 어느 늦가을 아침 축축하게 찬바람 타고 내린 가을비에 잠시 겨울이 쉬어 올 모양이다. 어머니는 종종걸음으로 겨울 채비에 바쁘다. 어린 손자는 할머니 치맛자락에서 가을 냄새를 맡으며 먼먼 시절의 아련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어느새 아궁이에서는 세월을 놓쳐 여물지 못한 풋 강냉이가 익어가고, 할머니의 부지깽이 장단에 정선아리랑이 흘러나온다. 화전민들이 억척스럽게 삶을 일구었던 민둥산에는 추억이 눈처럼 억새로 피어났다.   가을 햇살에 언뜻 나부끼는 시골 아낙의 희끗희끗한 머릿결을 닮아 피어난 억새여서 더욱더 처연하게 아름답다. 구름처럼 날고 싶었던 민둥산 아낙의 마음을 닮아 하얗게 피어난 억새여서 숙연하게 사랑스럽다.   산중의 겨울은 느닷없이 다가오지만, 가녀린 억새에게는 바람결에 먼저 겨울 소식을 전한다. 억새들이 오늘은 스쳐 간 날들과 함께 모두 일어서서 지난 설움을 아름다웠노라고 노래하며 하얀 손수건을 흔든다.   산골의 해는 일찍 떨어지고, 타는 가슴 속에서 눈시울에 물든 저녁놀이 지독하게 붉디붉다. 그렇게 목이 메어 우는 억새는 희디희어서 어느새 붉게 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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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5
  • 타고난 재능을 발현하며 사는 것이 가장 능력 있고 아름다운 삶이다.
          사람은 보통 약점에 투자하려고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교하는 삶의 방식으로 말미암아 발전되기도 하지만 굉장히 피곤한 삶을 살게 된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여 그것을 갈고닦으며 살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즐겁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악한 생각에 막혀 즐겁고 아름답게 능력을 발휘하는 삶의 길을 찾지 못하게 된다. 어떤 것이 타고난 재능(innate purpose)일까.   첫째, 이것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둘째, 주변이나 이웃에게 유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비록 작은 것이라도 인류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며 공생·공영을 이루어 가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남의 재능을 부러워하며 상대적인 빈곤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막연한 노력보다도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에디슨(Thomas Alva Edison)도 아무리 많은 노력을 해도 1%의 영감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 남들을 바라보기 전에 자신을 차분하게 살펴보며 자신 안에 있는 보물을 찾을 줄 아는 것이 지혜이다. 영혼의 울림을 들을 줄 알아야 자신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을 발견하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했다면 그 일에 마음과 힘을 다해 즐겁게 몰입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혼자가 아니고 동행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도와야 자신의 성공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을 어긴 사람이 비록 표면적인 목표를 이루고 성공이라며 과시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는 사상누각의 소유자일 뿐이다.   이런 사람의 더 큰 문제는 영혼마저 잃어버렸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공의에 따른 양심의 작동이 불가능해졌다는 말이다.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사람들이 그들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들이 이미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된 것처럼 대하라”고 했다. 이런 것이 사람의 의미와 가치를 구현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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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4
  • 사랑은 이렇게 참을 수 없는 기쁨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대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갖는 의미와 효용은 달라진다. 사랑도 그렇다.   출생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사람으로서의 출발은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가족, 친구, 사회, 국가, 인류로 확장되어 나간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사랑의 출발이 되어 준 부모와의 깊은 교감을 통해 사랑은 생명의 토대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이런 표출은 건강한 효성으로써 자라게 된다. 여기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이기심으로 전락하게 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사랑하듯 다른 사람의 존재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교감함으로써 조화를 이룬다. 이 조화로움이 확산하여 나감으로써 사랑은 모든 것들의 생명적 관계와 기쁨을 창출하는 것이다.   사랑에 대해서 아가페(Agape love·헌신적 사랑), 필리아(Philia love·정감의 사랑), 에로스(Eros love·남녀 사이의 이성적 사랑)로 구분하기도 한다. 「사랑의 기술」의 저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A Triangular Theory of Love)을 주장한다.   그는 친밀감(정서적 투자), 열정(동기적 몰입), 헌신(관계에 대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인지적 결정)이라는 세 가지가 사랑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사랑에 대해 많은 연구와 분석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쁨에서 얻게 되는 만족감이다. 그러므로 사랑과 행복은 다르지 않은 것이다.   마음을 ‘이것’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것처럼 사랑이며 행복이라는 것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매력이고, 세상이 극단적으로 타락하거나 무너지지 않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참을 수 없는 기쁨, 벅차오르는 환희, 가슴 뛰는 설렘 가운데 참 행복한 순간순간의 연속을 이어서 하루하루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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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2
  • 그리움만으로 잊기에는
          저 섶다리를 건너올 누구를 기다리시나요?   일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어머니의 고운 발걸음 소리가 들리시나요? 성큼성큼 뛰어와서 안아주실 아버지의 인자한 미소가 보이시나요?   단풍처럼 부끄러워 살며시 고개 숙인 소녀를 기다리시나요? 얼른 업고서 개울을 건네줄 착한 소년을 기다리시나요?   누군가를 기다리며 사는 것은 간절함을 배우게 합니다. 무엇인가를 소망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을 터득하게 합니다.   세월은 지나가기만 하나 그리움은 되돌아가게 하는 기억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그리움만으로 잊기에는 가슴 저미는 것들을 빛바랜 추억 속에 새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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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2
  • 결실을 위한 나목은
          가을에는 많은 열매가 넘쳐 나고 모든 것이 풍성하다. 튼실한 결실을 하기 위해 나무는 서서히 잎을 떨구고 열매로 모든 영양분을 공급한다.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면 공부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방해가 되는 것들은 버려야 한다. 이런 원리는 어떤 것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을 돕고 산다는 것도 나의 유익과 즐거움을 포기해야 그만큼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풍성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나뭇가지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가을 하늘이 더욱더 푸르게 보이는 것은 어쩌면 이 찬란한 열매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한해를 열심히 살며 헌신한 나무들은 그 열매를 자신이 소유하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오직 결실의 기쁨과 보람을 누릴 뿐, 모두와 함께 나누며 산다. 삶의 원리도 이와 같다. 자신만의 생존을 위한 것은 일차적인 것이다. 일차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을 넘어 주변을 돌아보며 나누고 돕는 삶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한 이웃은 그 주변에 있는 공동체가 돌봐야 할 몫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발현하며 아름답게 사는 길이다.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의 행위에서는 이기심과 욕망으로 얼룩진 폭력이 난무하고 악취가 풍기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을 채우려고 한다. 이런 것을 통제하고 정화하지 못하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테러와 전쟁은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일어나는 최악의 참극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더욱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을 지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일컬어 성찰적 실천이라고 하는 것이다. 성찰적 실천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의미를 발현하는 최상의 방법이고 찬란한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이런 마음을 서로의 가슴에 담고 함께 의지하며 추운 겨울을 견디고 희망의 새봄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야 봄에 피는 꽃들이 더욱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빛나게 된다. 이렇게 이어지는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를 마음껏 흡수하며 열망을 발산함으로써 풍요한 가을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모든 과정이 생명의 발현이고 기쁨이요, 행복이다. 자신만의 이기심 충족을 위해 남의 것을 빼앗고 남의 생존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절대로 정당할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의 가치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토록 이기심과 욕망의 충족을 위해 헤매다니는 사람을 보노라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삶에 대한 본질적인 깨달음, 잘못된 생존의식, 올바른 교육의 부재가 만든 합작품이다. 사람은 반드시 함께 살아야 한다. 이것은 조화와 상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남을 짓밟고 해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생존과 번영은 곧 모두의 생존과 번영 가운데 가능한 것임을 철저히 깨닫고 에에 따른 실천을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에 이웃을 생각하고 돌아보는 생명적 인식과 실천에 문제가 없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각자가 결실한 열매라도 모두를 위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자신의 결실을 모두에게 내어준 나목들은 곧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말없이 생명의 의미를 아름답게 실현한 나목은 새로운 생명력의 앙양을 위하여 세찬 겨울바람에도 꿋꿋하게 자기의 자리를 그렇게 지키고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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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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