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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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김미순 (초대작가)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과 교육자 과정
예원예술대학교 객원교수

중부 서예대전(초대작가)
한국 교육 미술협회(최대작가)
통일맞이 전통 한국미술대전 심사
대한민국 부채예술대전 심사
대한민국 부채미술대전 심사
강화 전국 학생미술, 글쓰기 대회 준비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산채수묵회
전통 여성 작가회
전업 미술 협회 회원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운영위원
강화 노인복지회관 감사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강화 지회장

강화의 역사적 숨결을 온고지신하는 작가

 

 

작가들은 자연을 통해서 작품을 잉태하고
작업실에서 인고의 과정을 거치며 작품을 출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시간에 녹아들게 된다


▲ 소담 갤러리 전경


삶이 예술이라면 거기에는 장소와 시간이 관계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자연환경과 함께 인문환경은 곳 예술적 모티브 생성하게 한다. 작가들은 자연을 통해서 작품을 잉태하고 작업실에서 인고의 과정을 거치며 작품을 출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시간에 녹아들게 된다.

작가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그것을 외면하려고 해도 언젠가는 필연적인 만남에 부딪히게 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모든 것은 원하지 않아도 나타난다. 창작에 대한 작가적 열망도 이와 같지 않을까. 그래서 예술도 각자에게서 나타나는 매력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인간의 영역 밖에서부터 부여 받은 피조적 특성이 아니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예술은 본질적 추구를 갈망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적 열망이 행복하게도 하지만 외로움을 주는 것도, 그에게만 주어진 유일함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그 외로움과 간절한 희구를 통해서 태어난 작품이 누군가의 가슴에 위로가 되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삶의 여정에도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하늘과 바람, 별과 달뿐이겠는가. 꽃도 있고 향기도 있다. 더하자면 여기에 예술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삶에서 녹여내며 예술을 통해 따스한 정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있다고 하여, 그녀가 사는 강화를 향했다.

봄은 벌써 무르익어 강화의 언덕은 꽃물이 들었고, 바다는 봄 냄새를 물씬 풍긴다. 어느덧 언덕배기에 그림 같은 집 한 채가 길손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소담갤러리라는 표지를 따라 마당으로 들어서니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정영하 대표가 두 손을 덥석 잡는다. 반가운 인사가 오가는 동안 소리도 없이 다가온 김미순 작가가 목련처럼 살포시 웃으며,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일행을 환영해준다. 더없이 행복한 소담갤러리의 뜰에 살짝살짝 스쳐 가는 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봄 햇살이 모두를 감싸는 가운데 작가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 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김미순 작가

박요섭 - 작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어떤 것인가요.

김미순 - 저희 할아버지께서 서당에서 글을 읽으시며 서예를 즐겨하셨습니다.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 글을 읽고 쓰시는 그 모습이 너무나 멋지고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붓을 드시면 저는 옆에서 자주 먹을 갈아드리곤 했는데, 그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이런 일들로 먹과 쉽게 친해지게 되었고, 그림을 편하게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 방학숙제로 도화지에 그림 한 점씩 그려오라고 하면, 동생들의 도화지까지도 모두 제가 압수했습니다. 저희는 7남매가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니 항상 학용품은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저에게 도화지는 너무 소중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화가가 많습니다. 남동생은 서양화를 전공하여 미술학원을 하고 있습니다. 조카도 두 명이나 미대를 갔습니다.

박요섭 - 작품 활동에 대한 보람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김미순 -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개최하는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학교의 환경미화 차원에서 제 그림을 학교에 기증했었습니다. 그것이 복도에도 걸리고 교장실에도 걸리게 되었던 모양입니다. 제 아이들은 그것을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다는 것이 어떤 화려한 수상이나 전시회에 출품되었던 것보다 아름다운 추억이고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과 행복을 줍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학과목이 아니라, 그림이나 서예와 시로 조금이나마 가르침을 주고 인재양성에 기여한 점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미순 작가 작품 - 보리


박요섭 -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김미순 - 강원도에 있는 오색약수를 올라가다 보면 너무나 멋진 계곡이 있습니다. 그 계곡을 그린 작품으로 전시회를 하였는데, 일본의 대기업 회장님께서 그 그림을 샀습니다. 평소에 동양화 그림을 가지고 싶어 하셨답니다. 그러던 차에 제 그림을 보고 너무 맘에 들어 선뜩 구입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구입해 가신 제 작품을 연회장에 걸어놓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여 큰 잔치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번은 평택에 있는 ‘평택호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전시한 작품 중에 사찰을 주제로 한 ‘사성암’이라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교회에 다니시는 분이 보시고 너무 좋다고 사 가셨습니다. 그것을 볼 때, 그림은 종교를 넘어서 모두를 화합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박요섭 - 작품을 하실 때 본인만의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요.

김미순 - 저는 마음이 울적하면 여행을 갑니다. 그곳에서 그림을 스케치하고 사진도 찍으며 작품을 구상합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색을 화려하게 해서 그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먹으로만 그릴 때도 있습니다. 색깔을 화려하게 해서 남의 시선을 끄는 그림도 필요하고, 소박하게 먹으로만 그린 그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에는 강화를 그린 것이 많습니다. 강화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 있는 장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런 작품을 통해 면면히 흐르는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오늘의 존재적 가치를 발견하며 미래를 설계하자는 의미를 담고 싶은 것입니다.


▲ 김미순 작가 작품 - 진달래 계곡


박요섭 - 작품을 하실 때는 어떤 심정이 되시는가요.

김미순 - 저는 아직도 마음이 소녀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스케치 여행을 떠나면 네잎 크로버, 꽃으로 만든 반지, 꽃목걸이 등을 만들기 좋아합니다.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도시보다는 시골이 좋고, 그림 그릴 때도 그런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제 작품에는 이런 정서가 묻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위적인 조성이 아니라, 작품을 하는 저의 마음가짐이고 제 작품을 보게 되시는 분들을 향한 예의이자,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박요섭 - 작가생활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김미순 - 저는 작품을 소중히 여깁니다. 제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작품 또한 소중히 여깁니다. 작품이 함부로 길에 버려지는 것들을 보면 굉장히 마음이 아픕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잘된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합니다. 사람에게 귀천이 있을 수 없듯이, 작품을 보는 제 마음은 나름 다 제각각 소중한 것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차별 없이 대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것처럼 작품을 차별 없이 대하려는 것이 작가로서의 제 마음입니다. 

박요섭 - 추천하고 싶은 작가들이 있으시다면 어떤 분인가요.

김미순 - 제 마음에 항상 고맙고 신뢰하는 분이 있는데, 한성대 김봉민 교수님입니다. 그 분은 저와 미술적 생각이 같고, 한마디를 나누어도 편안하고 순수해서 늘 존경합니다. 전화를 자주 못 드려도 항상 가까이 하고 싶은 분입니다. 이런 분들과의 만남은 삶을 여유롭고 풍요하게 만들어 줍니다.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작가적인 입장에서 작품의 세계를 공감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인 동시에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만남은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데 양질의 자양분이 된다고 봅니다.


▲ 김미순 작가 작품 - 강화 가을


박요섭 - 예술가로서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가요.

김미순 -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쳐드리고 예술의 세계로 안내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맹자(孟子)는 인생살이에서의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孟子曰 君子有三樂(맹자왈군자유삼락)
父母俱存 兄弟無故 第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제일락야)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
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第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제이락야)
하늘을 우러러 두려움이 없고 굽어 살펴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
得天下英才而敎育之 第三樂也(득천하영재이교육지 제삼락야)
세상의 지혜로운 영재들을 얻어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이런 교훈에 비추어 볼 때,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화노인복지회관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계십니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소중하고 보람되겠으나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게 그림을 가르쳐드리며 얻게 되는 보람과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미술을 통해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시고 건강한 삶을 이루어 가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좋습니다. 얼마 전 한 어르신께서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셨는데, 펄쩍펄쩍 뛰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예쁘고 좋았습니다.

박요섭 - 타임즈코리아의 버추얼 갤러리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지요.

김미순 - 지금 시대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 이 공간을 활용하면 엄청난 유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세계 누구와도 교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미술에 있어서도 이것은 굉장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의 누구라도 제한 없이 제 작품을 볼 수 있고, 평가도할 수 있지 않습니까. 물론, 초청도 할 수 있고, 작품의 구매도 가능할 것입니다.

작가들이 이 유비쿼터스적 환경에 눈을 뜨고 적극 활용한다면 그동안의 한계 상황들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를 데자면 전시에 대한 비용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관람객의 초청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도 벗어 날 수 있습니다. 관람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도 가능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버추얼 갤러리를 꿈꾸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임즈코리아에서 이렇게 버추얼갤러리를 만들어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저도 이 일에 적극 동참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미순 작가


박요섭 -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김미순 - 타임즈코리아에서 인터넷에 버추얼 갤러리를 만들어 세계 곳곳에 알리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독자들께서도 이런 갤러리를 통해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시며 작가들과도 교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의 저변 확대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우연히 마주친 작품 한 점을 통해서라도 위로와 기쁨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누렸으면 합니다.

도시에서뿐만이 아니라 시골이나 좋은 환경을 찾아다니면서 사물을 접하고, 주변과도 소통하며 그림을 그리는 일들을 더 많이 확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의 생활화가 예술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예술의 발전은 사람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여유를 제공하여 더욱더 아름답고 풍요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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